(콘솔게임시장 폭풍성장)③"성공 IP 적극 활용해 글로벌 공략해야"
글로벌 메인시장 북미·유럽은 콘솔게임 비중 높아
빅히트작 '동물의숲' 벤치마킹 필요…탄탄한 IP 콘솔플랫폼으로 적극 확장해야
입력 : 2020-10-13 06:00:00 수정 : 2020-10-13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외 콘솔시장 공략을 위한 게임업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당장은 북미시장 등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콘솔플랫폼 게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국내서도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북미, 유럽 등으로 글로벌 진출하려면 콘솔게임 시장을 잡고 가야 한다는 분위기도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판호(게임 영업 허가)가 막혀 있는 중국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북미,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콘솔 공략이 필수라는 시각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1월 신작 음악게임 '퓨저(FUSER)'를 출시한다. 엔씨소프트의 첫 번째 콘솔 게임으로, 북미법인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한다. 플레이스테이션 4(PS4), 엑스박스 원(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등의 콘솔 3대 플랫폼과 PC(윈도우)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프로젝트 TL'로 리니지 IP를 활용한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인데, 내년 국내 출시가 목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개발 전부터 PC와 콘솔 간 크로스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넥슨에 따르면 '던전앤파이', '메이플스토리' 등 과거 콘솔 플랫폼 게임 출시가 있었으나 이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사실상 글로벌 콘솔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작품이다. 모바일 게임 비중이 99%가량을 차지하는 넷마블조차 콘솔 게임 출시를 준비한다. 올해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닌텐도 스위치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Time Wanderer)'를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자사 유명 IP '크로스파이어'를 엑스박스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다음 달 PS5, 엑스박스 시리즈X 출시가 예정돼 있는 점도 업계에는 콘솔게임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8세대 이후 7년여 만의 콘솔 게임기 출시로, 콘솔 게임 시장은 차세대 플랫폼이 발매될 때마다 시장 성장률이 증가해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플랫폼 중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메인은 콘솔이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메인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 장악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콘솔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킬러 콘텐츠 IP를 활용한 적극적인 콘솔 공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배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의 성공 사례를 참조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배그와 검은사막은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됐으나 콘솔플랫폼으로 확장돼 인기를 끌었다. 검은사막의 엑스박스 원 버전은 펄어비스 자체 엔진 기술력으로 수준 높은 그래픽과 화려한 전투 연출을 콘솔 플랫폼에 그대로 담아냈다. 지난해 5월 엑스박스 원 판매량은 공개(컨콜) 출시 첫 달에 24만장, 판매액은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검은사막 엑박버전패키지 유료 이용자 기준 100만장을 넘긴 상태다.
 
닌텐도 스위치의 동물의숲 빅히트도 결국 성공한 IP를 콘솔플랫폼으로 적극 확장 이식한 결과다. 금현수 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닌텐도 스위치의 성공은 콘솔 하드웨어의 성능보다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중요함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탄탄한 IP를 바탕으로 콘솔플랫폼 확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게임 개발 단계부터 PC-콘솔 등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성공 사례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콘솔게임으로도 성공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사진/펄어비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우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