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광’ 집값도 3년 반 동안 껑충
아파트 매매가, 15~42% 상승…‘똘똘한 한 채’에 지역내 양극화 커질 듯
입력 : 2020-10-12 14:31:38 수정 : 2020-10-12 14:31:38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대·광(대전, 대구, 광주)’ 집값이 무섭게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이 10%~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심 규제의 풍선효과에 대대광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흘러 들면서 이 일대 집값을 끌어올렸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세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대대광 지역에서 집값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와 광주, 대전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각각 1203만원, 1017만원, 1232만원으로 확인됐다. 
 
세 지역 모두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 약 3년 5개월 동안 10% 이상 적지 않은 수준으로 집값이 올랐다. 대구는 2017년 5월 3.3㎡당 약 1045만원이었으나 지난달까지 15% 상승했다. 광주는 현 정부 출범 당시 3.3㎡당 약 832만원에서 22% 올랐다. 대전은 869만원에서 무려 42% 뛰었다. 
 
그간 대대광 지역은 서울 중심 규제의 풍선효과에 따라 투자 수요가 이동하면서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서울은 집값이 높고 대출 규제는 강력해 투자가 여의치 않는데 대대광은 서울보다는 집값이 낮고 대출 규제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덜하다.
 
아울러 수요가 받쳐주고, 신축 아파트는 적어 시세 차익 목적의 투자 수요가 흘러 들었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서울 중심의 규제에 최근 몇년간 대대광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하며 집값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풍선효과가 불 붙인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때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던 대구는 지난달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89% 올랐다. 8월 변동률 0.55%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이 기간 광주도 0.03%에서 0.06%로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전 역시 0.94%에서 1.6%로 상승세가 강해졌다. 지난 6월 대전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새로 묶인 이후 7월과 8월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지난달 다시 오름폭이 커지면서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대대광 내 일부 지역에서만 두드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의 세금 규제 강화에 따라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지방에서도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는 상승률이 대구 평균을 넘는 2.33%를 기록했고 대전도 유성구가 2.95% 뛰며 대전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광역시 안에서도 가치가 낮은 곳에서 유망한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방광역시는 구도심과 신시가지의 차이가 큰데, 학군이 좋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구도심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똘똘한 한 채 현상에 따라 광역시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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