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대면 흐름 잡아라…이통사, VR·AR 기기 판매 확대
KT 슈퍼VR, 라이브 판매 호평…교통 등 이용자 접점 늘려
LGU+, AR글래스 출시…SKT, 콘텐츠 지속 확대
입력 : 2020-10-17 06:00:00 수정 : 2020-10-17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동통신사가 실감미디어 기기(디바이스)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콘텐츠가 관심을 끈 상황에서 현재 시장 초기 단계인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의 대중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7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4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KT VR 기기 '슈퍼VR' 특가 판매를 진행했다.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KT 콘텐츠 이용권을 함께 제공하며 이용자 호응을 이끌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판매에서 누적 시청자 1만여명, 좋아요 2만6000여 하트를 받는 등 동시간대 방송 상품 중 가장 많은 시청횟수를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VR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며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채널을 발굴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8월 광복절을 맞아 천안 독립기념관을 360° VR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를 슈퍼VR을 통해 선보였다. 사진/KT
 
VR·AR 콘텐츠를 서비스 중인 이통사들은 최근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채널을 확대 중이다. KT는 이번 네이버 판매에 앞서 롯데렌탈과 손잡고 슈퍼VR 24개월 장기렌털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비행기·버스 등 고객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 LG유플러스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했다. 오프라인 대리점에서는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온라인몰 '유샵'에서는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U+리얼글래스는 지난달 출시 한달 만에 초도 물량 1000대를 소진하는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감미디어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속 떠오른 비대면 콘텐츠로 주목받는다. 360도 콘텐츠가 전달하는 새로운 경험이 이용자 체험으로 이어져야 하는 만큼 이통사도 실감미디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자체 기기를 판매하지 않는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VR·AR 서비스를 다양화했다. 페이스북의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 '오큘러스고'를 판매해 VR 경험을 제공 중이다. 점프 VR·AR 앱은 공연, 여행 등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이외에도 창덕궁을 방문하지 않아도 감상할 수 있는 AR 서비스 '창덕 아리랑(Arirang)'을 선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도 자체 제작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늘리는 동시에 스타트업과 협업해 서비스·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업계는 기기 고도화와 가격 하락이 향후 서비스 대중화 여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한다. 진입 장벽이 높은 스마트 기기 특성상 가격 하락과 이용자 경험이 합해져야 차세대 미디어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용자 경험이 부족하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접점 확대로 서비스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콘텐츠 수요는 대중화와 함께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한 VR 솔루션 업체 관계자도 "기기 가격이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기기가 발전하고 '킬러 콘텐츠'도 나오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했다. 사진/LG유플러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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