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주펀드 엇갈린 희비 …현대차 웃고 롯데 울고
수소·자율주행차 기대에 현대차, 하반기 들어 76%↑
기타그룹펀드 평균수익률 13.6%…롯데, 2% 그쳐
입력 : 2020-10-20 06:00:00 수정 : 2020-10-20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대기업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그룹주(株)펀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소·2차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주는 상승가도를 달린 반면 오프라인 유통공룡인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여파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삼성그룹을 제외한 현대·롯데·LG그룹 등 기타그룹펀드 18개의 평균수익률(10억원 이상·14일 기준)은 13.65%로 집계됐다. 기타그룹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계열사 주식을 담아 운용하는 삼성그룹펀드(7.5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국내주식형(11.04%), 채권형(0.24%), 해외주식형(5.68%) 펀드의 수익률도 상회한다. 설정액은 2399억원으로 삼성그룹펀드(1조6410억원)보다 적지만 성과는 더 높은 것이다.
 
펀드별로는 현대차그룹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체 펀드 가운데 수익률(3개월 누적)이 가장 우수한 펀드는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38.42%로 나타났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하는 'MKF 현대차그룹+ FW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에 투자한다.
 
운용설정액 89억원 규모의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1'의 3개월 누적 수익률은 23.23%며, 운용설정액 377억원 규모의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종류A'는 20.6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유플러스 등 LG그룹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15.51%로 뒤를 따랐다. 하반기 실적 개선과 수소·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그룹펀드에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핵심국정 과제로 ‘한국형 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르는 등 지배구조가 개편되면서 자율주행과 수소·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 주가 또한 상반기 말 9만7700원에서 지난 16일 17만2000원으로 76.05% 급등했다. 같은 기간 11.06% 뛴 코스피지수와 12.69% 오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이다.
 
펀드 수익률 역시 삼성그룹주를 앞선다.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을 보면 삼성그룹에 소속된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8.08%로 조사됐으며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각각 7.94%, 7.06%로 나왔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45.8% 확대된 1조3089억원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친환경차 경쟁력 부각에 따른 리레이팅(re-rating)을 시도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롯데쇼핑 등 롯데 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하나UBS롯데그룹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lassA'는 부진한 모습이다. 하나UBS롯데그룹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lassA의 3개월 수익률은 2.09%로 마이너스를 그렸던 연초 수익률(-8.93%) 보다는 상승했지만 그룹주펀드 중에서는 가장 낮다.
 
올해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주식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롯데케미칼 공장 화제에 이어 쇼핑과 호텔 등 유통부문이 코로나19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까닭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 주가 역시 6월말 3만1600원에서 16일 2만8800원으로 8.86% 떨어졌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의 영위 사업군인 유통, 화학, 식품은 코로나로 실적부진을 연장하고 있다”면서도 “롯데케미칼 실적 회복이 가시적이고 롯데쇼핑의 비효율 매장 폐점 효과 등으로 (실적은) 하반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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