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옵티머스' 예탁원 책임론 질타
정무위 국감 또 옵티머스 난타전…운용사와 공모의혹 제기…이명호 사장 "재발 방지 노력할 것"
입력 : 2020-10-20 16:52:13 수정 : 2020-10-20 16:52:1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한국예탁결제원의 책임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사채 투자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사무관리사인 예탁원이 자산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반 사무관리업무를 '단순사무계산대행사'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 회피 문제가 제기됐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무관리사다.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자산명세서 작성 과정에서, 운용사의 요청으로 사모사채 인수 계약서가 첨부됐음에도 해당 자산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기입해 투자자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장에게 "옵티머스 사태에서 사무관리사인 예탁원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예탁원의 사무관리업무를 '무인보관함 관리자'에 비유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장은 예탁원의 사무관리업무는 '무인보관함의 관리자'같은 역할로, 편입 자산을 대조 및 확인할 의무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증권보유내역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확인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사무관리사는 자산운용사가 보낸 정보를 바탕으로 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민간 사무관리사에 문의해보니 사모사채 인수 계약서를 보내면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입력해달라는 요청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며 "민간기업에서도 그럴 수 없다고 하는데 공기업인 예탁원이 의심하지 않고 바꿔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예탁원이 사무관리업무를 '단순사무계산대행사'로 설명한 것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과의 사무관리사 계약에 보면 예탁원은 '일반 사무관리사'라고 명시돼 있고, 지난 6월에 제출한 자료, 예탁원의 정관에도 '일반 사무관리업무'를 한다고 했는데 7월 로펌을 선임한 뒤에는 사무관리회사가 아니라 단순계산대행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예탁원의 책임을 단정할 수 없지만 책임지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명호 사장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생각은 없다"며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장참여자 모두 각자가 해야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 사장은 자산운용시장 펀드 전산망 펀드넷을 통해 옵티머스와 같은 사모펀드 사태 재발 방지를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펀드넷은 자산 실사를 할 수 있는 인프라 성격으로, 자산정보가 오가는 것은 제도적 받침과 시장 참여자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며 "펀드넷에서 공모펀드는 시장의 자율적 참여로 운영중이고 비시장성 자산을 다루려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탁원과 옵티머스운용의 공모 의혹도 제기됐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예탁원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업무 메일을 보면 2017년부터 사모사채를 매출채권으로 바꿔달라는 메일이 수두룩하다"며 "옵티머스운용의 청와대 로비 얘기도 나오는 가운데 3년에 걸쳐서 (매출채권으로)바꿨는데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겠느냐, 이건 예탁원이 사기꾼에게 당한 단순 실수가 아니라 공모"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옵티머스와 예탁원이)공모할만한 유인이 없다"며 "직원이 업계 관행에 따라 전화하고 확인했는데 이렇게 된것에 대해서는 미흡했다고 보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2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한국예탁결제원의 책임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사진은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명호 예탁원 사장.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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