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최근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세를 보이자 유럽 각국이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 하는 등 강력한 제한 조처에 나섰다. 영국 노동당은 “봉쇄하지 않으면 수백조원의 돈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강력한 봉쇄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조치를 도입해 22일부터 6주간 재봉쇄 조치를 실행한다. 별다른 사유가 없을 시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운동 등을 위해서도 집에서 5km 이내에 있어야 한다. 집안이나 정원 등에서 이웃 주민과 만나는 것도 금지된다.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하며 술집이나 식당은 포장 영업만 허용된다. 독일 바이에른주베르히테스가데너란트 지역도 20일부터 2주간 봉쇄 조처를 시행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특별한 사유 없이 집을 떠날 수 없으며 학교와 식당 등 대다수 시설이 문을 닫는다.
아일랜드 정부가 코로나19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봉쇄 조치를 내린 가운데 한 남성이 더블린 도심을 걷고 있다. 2020.10.20 사진/뉴시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프랑스는 이달 17일부터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 등 8개 지방 대도시의 야간통행을 금지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소 4주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출퇴근 등을 제외하고 외출이 금지된다. 프랑스는 이번 조처 기한을 6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도 밀라노 인근 롬바르디아주는 야간 통행 금지를 22일부터 약 3주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쇼핑센터의 주말 영업을 금지한다고 했다.
영국은 술집과 식당 영업 금지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봉쇄 등 더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루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도 2만2000명 수준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당국은 경제적 영향을 이유로 봉쇄 조치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동당은 영국이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때 1100억 파운드(약 162조14억원)의 추가 타격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조속한 봉쇄 조치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아넬리세 도즈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봉쇄 조치 지연은 더 많은 사람의 생계를 망치는 일”이라며 2~3주간의 봉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은 강력한 봉쇄정책을 통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여서 한 때 확진자 ‘0’명을 기록했다. 또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성장하는 등 세계 경제가 코로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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