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전환 속도 못 따라가는 부품개발…"성장 정책 추진해야"
자동차산업연합회,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 발표
"부품업체 대상 장기 저리의 금융프로그램 마련 필요"
입력 : 2020-10-21 11:03:40 수정 : 2020-10-21 11:03:4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미래차 전환이 가속하고 있지만 부품 개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부족으로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투자 자금의 장기 회수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부품업체 대상의 장기 신용대출 프로그램과 펀드 조성 위주의 미래차 성장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21일 '자동차 부품산업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결과 및 정책건의'를 주제로 개최된 '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내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대응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이날 포럼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21일 '자동차 부품산업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결과 및 정책건의'를 주제로 '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김용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은 국내 완성차 5개사 납품 부품업체 185개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래차 부품생산 개발비용은 5억2900만원, 설비비 11억6100만원 등 13억1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소요시간은 평균 32.8개월, 최장 84개월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부품 양산기업 중 17.8%만 수익이 발생해 기술개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다수 부품업체(56.8%)는 내부 보유자금을 활용해 미래차 R&D에 투자했다. 내부 보유자금을 활용하면서 투자자금 부족(35.6%)을 미래차 R&D 수행의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전문 인력부족(20.7%)과 원천기술부족(19.5%)을 호소했다. 
 
미래차 설비투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조사기업 45.9%가 조달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설비가 구축된 기업은 5.1%에 불과했다. 미래차 부품 생산용 설비투자 역시 내부 보유자금 활용(58.4%), 은행차입(19.5%), 정부정책자금 활용(9.1%)으로 집계돼 신용대출, 보증 확대, 투자펀드 조성 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김 본부장은 "양산기업 중 17.8% 만이 수익이 발생하여 투자금 회수가 어렵고 재투자에 한계가 있어 특단의 지원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차 전환기업 대상으로 특별 미래차 R&D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정부 R&D 참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 역시 인사말을 통해 "국내 부품업체들은 미래차 설비투자를 자체자금으로 하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에는 6년 이상 소요되고 있어 최소 6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등 특별 대출프로그램이나 금융권이 직접 투자하는 '미래차 투자 펀드' 조성, 신용보증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우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은 "전기동력차 전환시 부품 성격에 따라 생태계 변화가 예상된다"며 "중소 부품업체들은 미래차로의 체질 변화가 요구되지만 전속적 납품구조, 원가구조 취약성 등 부품산업 구조적 문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경영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패러다임 변화 관련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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