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면회 자제'…유사 방판업체 겨냥
요양시설 기저질환·고령 특성, 경각심
'방역 사각지대' 유사 방판업체 점검
입력 : 2020-10-23 12:59:22 수정 : 2020-10-23 12:59:22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세 자릿 수를 기록하자, 방역당국이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대한 면회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또 '방역 사각지대'인 유사 방문판매 업체에 대한 점검에도 주력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국내 발생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보이면서 이번 주 신규 확진자수는 증가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반장은 이어 "이러한 증가세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어르신 주간보호시설 등 고위험군이 많은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환자들의 다수는 경기도, 부산지역의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남양주 요양원 35명, 안양시 주간보호센터 총 18명 등이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반장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기저질환을 갖고 계시고 고령이라는 특성이 있어 감염이 발생할 경우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보다 더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각 시설에서는 방역관리자를 반드시 지정하고 종사자들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하지 않도록 하고 업무에서 배제하며 신속히 검사를 받도록 조치해 달라"며 "이들 시설 관련 감염확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면회는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유사 방문판매업체에 대한 점검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달 중 강남 테헤란로 주변 등 유사 방문판매업체가 집중된 지역을 시작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윤 반장은 “불법 가상통화 투자설명회 등과 같이 음성적·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유사 방문판매업체의 활동은 방역상으로도 취약하지만, 투자자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유사 방문판매업체의 활동은 사전 인지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활발한 신고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다음주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클럽과 같은 집단감염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방역관리 대응 방안에 나설 방침이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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