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막지 못한 찬바람, 가을 비염 피하려면?
차가운 공기, 코 점막 자극…성장기 숙면·식욕 방해 요소
입력 : 2020-10-24 06:00:00 수정 : 2020-10-24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들이 많다. 비염의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부터 특정물질의 알레르기 반응 등 다양한데, 가을에 비염이 특히 심해진다면 아이 비염의 원인이 아침 저녁으로 뚝 떨어지는 차가운 공기에 있는 경우가 많다. 
 
윤상진 함소아한의원 평택점 원장은 "요즘처럼 마스크도 잘 하고 외출도 많지 않은 시기에 갑자기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심해졌다면 큰 일교차와 차가운 공기가 코 점막에 자극을 줘 과민반응이 나타나고 코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며 "콧물, 코막힘 증상은 아이의 숙면, 식욕,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가을철에는 특히 비염의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랭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가을 비염의 특징은 물처럼 맑은 콧물(수양성 콧물)을 흘리거나 맑은 콧물을 동반한 재채기, 코막힘 증상 등이다. 또 건조한 대기로 인해 코점막이 건조해져서 아이가 자꾸 코를 후비거나 점막이 갈라져 코피가 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아이들의 코 점막을 보면 대개 창백한 점막을 띠며,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를 따뜻하게 덥혀주는 기능이 약하다. 따라서 코 점막이 스스로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킬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켜줘야 한다.
 
새벽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 날씨에는 아이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거실에 나가지 말고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는 등 가볍게 스트레칭 하여 몸을 따뜻하게 덥힌 후 침실 밖으로 나가 것이 좋다. 양쪽 콧방울부터 미간까지를 양쪽 검지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비벼 코 주위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환기는 식구들이 모두 일어나 집 안에서 활동한 1~2시간 정도 후에 하는 게 적절하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 되어있지만 아이가 집 밖으로 나설 때에는 갑자기 외부 찬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목 뒤를 목도리나 스카프를 둘러 따뜻하게 해준다.
 
가을은 밤과 새벽에도 공기가 차기 때문에 코가 붓고 막히기 쉽다. 코가 막히면 호흡 조절에 관여하는 비강 내 수용체들이 외부 자극에 둔감해지고, 이는 비강 반사를 감소시키는데 그로 인해 코막힘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개호흡을 하게 된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체내에서 많은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는데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내분비물질들이 숙면을 방해한다. 한랭자극에 의한 과도한 콧물과 코막힘의 비염 증상이 깊은 잠을 방해하면 낮 시간 쌓인 아이의 피로가 풀리지 않고 활동력과 체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성장과 학습집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취침 시 코막힘 증상이 심하면 자기 전에 족욕을 하거나 수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따뜻한 김을 코로 들이마시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발이 찬 아이라면 수면양말을 신게 해서 발을 따뜻하는 것이 좋고, 혹시 변비가 있다면 변비부터 치료해주어야 한다. 
 
족욕이나 수면양말은 혈액순환을 도와 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데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담은 욕조나 통에 아이의 발을 담그고 물이 식으면 온수를 채워주며 20분 정도 유지한다. 여기에 귤껍질을 넣어서 족욕을 하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일교차가 큰 가을철 심해지기 쉬운 비염은 성장이 아이의 숙면과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함소아한의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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