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2월수준 회복…실업급여 6개월만에 1조원 아래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공공행정 20만명 급증
입력 : 2020-11-09 15:11:13 수정 : 2020-11-09 15:11:13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월 수준까지 회복됐다. 또 고용보험에 가입한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실업급여 지급액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중 실업자에게 주는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9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설명회장. 사진/뉴시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2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4000명 늘었다. 가입자 증가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월 37만5000명, 2월 37만6000명 수준까지 회복됐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5월 15만5000명까지 떨어진 이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지난달 984만명으로 1년전보다 39만3000명 증가했다. 특히 공공행정 고용보험 가입자가 19만9000명 급증했다. 공공행정 증가폭은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가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일자리를 많이 늘린 결과다.
 
고용보험 가입자중 실업자에게 주는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9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 5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지난달까지 1조원대를 기록했는데 6개월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추석연휴로 인해 고용센터 근무일수가 적어진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고용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공공일자리를 제외한 민간 일자리 사정은 여전히 부진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4만5000명 줄어들면서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자·통신업과 자동차업 가입자는 각각 6만3000명, 8만3000명이 감소했다. 조선업계 불황에 따라 기타운송장비업은 6만9000명이 줄었고, 자동차업도 생산 감소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8만3000명 떨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숙박음식업도 2만2000명 줄었다. 숙박·음식업은 지난 6·7월 2000명 감소에 이어 8월 5000명, 9월 1만3000명이 줄면서 감소폭을 더 키웠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공공행정, 정보통신 등 추경사업과 관련된 업종에서 가입자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민간일자리 창출도 제도개선을 통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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