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등 주거비 지출 올해 첫 증가세 전환
3분기 2인 이상 가구 주거비지출 1.6% 증가
입력 : 2020-11-23 17:11:19 수정 : 2020-11-23 17:11:1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 3분기 가구의 월평균 월세지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임대차 2법 시행 후 전셋값 상승과 함께 집주인들이 기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면서 월세 거주 비중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세 등 실제주거비 지출은 월평균 8만4200원으로 1년 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가나 전세로 거주해 월세를 부담하지 않는 가구까지 포함해 산출한 평균치로 실제 월세로 사는 가구의 지출은 이보다 훨씬 많다.
 
가구당 실제주거비 지출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7만3700원에서 2분기에는 1.8% 감소한 7만8900원이었으나 3분기 들어 8만400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실제 주거비 지출은 전세가 포함되지 않고 월세 및 기타의제 주거비로 구성된다. 무상주택, 영구임대, 사택 거주자가 유사한 시설을 빌릴 때 내야 하는 기타의제 주거비는 비중이 작아 실제주거비 지출은 대부분이 월세지출이다.
 
소득 계층별로 분류해보면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 실제주거비 지출은 월평균 9만5500원, 2분위 지출은 평균 9만6400원이었다.
 
고소득층일수록 자가에 거주하는 이들이 많아 소득 상위 60%의 월평균 실제주거비 지출은 하위 40%보다 적었다. 소득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월세 등 실제주거비 지출은 7만5600원, 4분위는 6만9600원, 5분위는 8만4100원으로 집계됐다.
 
월세 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월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까지 마이너스였다가 4∼5월에는 보합, 6월(0.1%) 이후 10월(0.3%)까지 소폭 상승했다. 세입자가 월세를 줄이기는 어려운 만큼 늘어난 월세지출은 결국 여타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본 가구의 주거비 추이'에 따르면 저소득가구를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다른 소비 지출과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 실제주거비 지출이 한 해 전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들이 날씨로 인해 흐리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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