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 'S7'…세대 교체·인재 영입 등
유연한 인재·깜작 발탁 등도 예상
입력 : 2020-11-25 11:00:16 수정 : 2020-11-25 11:00:16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연말 단행될 대기업 임원 인사는 세대교체와 외부 인재 영입, 임원 수 감소와 직급 체계 단순화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3·4세가 경영 전면에 등장한 데다 속도감 있게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2021년 임원 인사 키워드를 'S7'으로 요약해 발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1970년대생(Seventy)'이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1970년대생은 1900명 정도로 4700명 이상인 1960대생에 비해 아직 적다. 하지만 1970년대생이 두드러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임원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이미 1970년생이 1969년생보다 많고 올해 3월 제출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신규 선임된 119명의 임원 중 1970년 이후 출생이 80% 이상이다.
 
유니코써치는 올해 조사한 100대 기업 연령대 분석 결과에서도 1970년대 초반 임원은 작년보다 5%포인트 이상 늘었고 1960년대 초반은 6%포인트 넘게 줄어든 흐름이 계속되면서 1970년대생 출생자가 전진 배치 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는 '임원수 감소(Short)다. 임원 수는 2017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축소 바람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100대 기업의 임원수는 2017년 6900명에서 2018년 6843명, 2019년 6750명으로 줄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한다면 100대 기업의 임원수는 6630~6640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세 번째는 '세대교체(Shift)'다. 국내 200대 기업 중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가 임원은 150명, 이 중 최고경영자(CEO)급은 70명 이상이다. 3~4세인 이들이 CEO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진행 중인 세대교체 바람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취임 후 첫 번째 인사를 할 예정이다.
 
네 번째는 '단순화(Simple)'다. 사업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직급을 파괴하고 직무 중심으로 임원 인사 시스템을 재편하려는 흐름이 강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SK는 이미 작년부터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부사장, 전무, 상무 등의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6단계의 임원 체계를 4단계로 축소했다.
 
다섯 번째는 '외부 인재 영입(Scout)'이다.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에 나서면서 순혈주의를 벗어나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하면서 IT 핵심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외부 수혈 흐름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은 '깜짝 인사(Surprise)'다. 다수 임원을 승진시키는 대신 깜짝 인사로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려 할 것이란 관측이다.
 
깜짝 인사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는 여성 사장을 발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인재를 중요시하는 기업이란 대외적으로 주면서 우수 여성 인재 유치하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 데도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마지막은 '유연한 인재(S-type)'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변화의 흐름을 빨리 읽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S자형 인재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코서치는 '규칙이 없어지는 시대'에는 유연한 인재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요인이 커진다는 점에서 올해 인사에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S자형 인재를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현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전보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