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 서울·부산시장 후보만 10여명, 경쟁 본격화
'출마선언 0명' 여당과 대조적…당헌 변경 부담으로 작용
입력 : 2020-11-25 14:05:44 수정 : 2020-11-25 14:05:4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인사들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범야권 후보군만 10여명에 이르면서 벌써부터 경선레이스가 점화되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잠재적 후보들이 아직까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현재까지 총 3명이다.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이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고, 이어 이혜훈 전 의원이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세미나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선동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의원은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며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의 꿈을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에서 펼쳐야 할 때가 됐다는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강북대표주자'라고 언급하며 "누구보다 서울의 애환을 잘 알고, '강북지역 발전'에도 많은 구상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도 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할 대표적 과제로는 '부동산'을 꼽았다. 그는 '서울비전위원회',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 등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일자리와 생활형태의 변화가 반영된 미래형 도시로 서울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과 관련해서도 '일하고 창업할 수 있는 플랫폼'과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나경원 전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야권 후보로는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산시장 후보군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종혁 전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박민식·이진복·이언주 전 의원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유재중 전 의원 역시 다음달 1일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또다른 잠재후보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다음달 초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서병수 의원과 유기준 전 의원도 출마 시기와 방식을 고민 중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출마 선언 배경에는 일찌감치 경선규칙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 때 '여론조사 100%'를, 본 경선 때 '당원 20% 여론조사 80%'를 반영하는 등 여론조사 비율이 상향되면서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을 제외하면 서울과 부산 후보군 모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야당에서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선 당의 경선규칙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이 후보 인사들의 출마를 머뭇 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 변경 논란까지 일면서 자칫 출마 경쟁을 벌인다는 비판에 대한 부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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