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 인수 유력…업계 지각변동 예고
인수시 국내 점유율 50% 달해
"R&D·영업 시너지로 비용절감 기대"
입력 : 2020-11-26 06:05:02 수정 : 2020-11-26 09:03:29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수전이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영업,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기계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이 현대중공업그룹과 유진기업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강력한 후보로 꼽힌 GS건설이 본입찰에 빠지면서 인수전은 현대중공업그룹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자금력과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우세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련업계는 적정 가격을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이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자금조달 부담을 덜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그룹에 흡수되면 건설기계 시장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30%)고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현대건설기계(267270)는 2위(20%)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 합병시 약 50%에 이르는 1위가 된다. 
 
중국에선 지난해 기준 두산인프라코어가 6위로 7.3%, 현대건설기계가 8위, 3.5%를 기록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점유율은 10.8%대로 올라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각 9위, 2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시 부품, 영업, 기술적 측면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만큼 독과점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물론 해외는 국내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만큼 문턱이 높지 않은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건설기계 분야는 무관세로 수입 제한이 없는 완전 자율경쟁 시장"이라며 "가격의 결정권이 소비자에게 있어 심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로 연구개발 비용 등을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면,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커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가 글로벌 탑 티어 업체에 비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지 않다"며 "타국의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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