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 네고왕으로 '반짝' 매출…장기 비전 필수
대표 제품 육성과 다양한 채널 위한 마케팅 필요…로드숍 재부활 '관심'
입력 : 2020-11-25 16:13:59 수정 : 2020-11-25 16:29:4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K뷰티의 초석을 다졌던 1세대 로드샵 브랜드 '스킨푸드'가 달라스튜디오의 '네고왕'과 손잡고 파격 할인으로 화제를 모으며 판매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장기적인 비전과 방안이 없으면 대규모 할인에 따른 판매 신장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스킨푸드에 따르면 '네고왕' 프로모션으로 SNS 내 스킨푸드 해시태그가 3000여개 이상 증가하고, 스테디셀러 아이템 중 하나인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인리치 에센스'는 단일 품목으로만 25만개 판매됐다. 지난 9월 출시한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 쿠션'은 메이크업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화장품 업계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일회성에 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일회성인 관심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재구매로 이어지려면 이제부터가 정말 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네고왕이다보니 실질적으로 매출 부분에서 큰 효과를 보기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 정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킨푸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대표 제품 육성과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시점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없어 대표 제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수한 품질력, 다양한 고객 경험, 적절한 가격 정책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소비자가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유명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도 있지만, 스킨푸드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소비자가 소비할만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생길 때 유행을 타지 않고 롱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처럼 스킨푸드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오랜 기간 부침을 겪어오다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미샤·에뛰드하우스·네이처리퍼블릭 등 1~1.5세대 로드숍 브랜드들에게도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킨푸드는 1세대 로드숍 브랜드로 2000년대 중후반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4년 적자 전환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가 겹쳤다. 부진이 계속되자 2018년 10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지난해 2월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유근직 대표는 스킨푸드 원년멤버로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품질력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으로 주문량이 폭주해 내년 2월에 상품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발생해 재고 관리와 물류 시스템 개선 등이 빠르게 해결해야 될 과제로 거론된다. 화장품 소비 구조 자체도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이동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방안도 필요한 상황이다.
 
 
스킨푸드 '네고왕' 프로모션 제품 이미지. 사진/스킨푸드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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