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준비하는 중국…왕이 한·일 연쇄 방문
26일 문 대통령 예방·외교장관 회담 이어 여권 인사들과 회동
입력 : 2020-11-25 17:31:59 수정 : 2020-11-25 17:31:59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박2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25일 한국에 입국,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외교를 극히 제한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왕 부장의 연이은 한·일 방문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동맹 강화 기조에 대비한 '관계 다지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 및 오찬에 이어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아울러 같은 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이재정·윤건영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을 갖는다.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난 뒤 출국,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제는 △코로나19 대응 협력과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크게 3축이다. 특히 이번 논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이 조율될 지 관심이 쏠리지만, 양국 모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25일 방일 일정을 마치고 이날 한국에 입국, 오는 27일까지 2박3일간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AP·뉴시스
 
앞서 지난 24일부터 양일간 일본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과 회담했지만 일본 언론 보도와 중국 측 발표에서 시 주석의 방일은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중일 간에는 대만과 중국,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조어도(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문제를 포함해 홍콩 정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통치 정책 등 다소 민감한 주제가 다뤄졌다고 NHK 등은 전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작년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왕 부장은 지난달 방한을 추진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전격 취소되자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 취임 이후 이뤄지는 첫 중국 정부 고위급 방문으로 주목 받았다. 그의 이번 한·일 연쇄 방문은 미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동맹 강화와 다자주의 복귀 기조에 대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차기 행정부에서도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15개국 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에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을 부담스러워 해오던 일본 측은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이 TPP에 참여할 경우 높은 수준의 규칙을 충족할 준비가 돼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경계를 보였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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