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노조, 3차 쟁의 돌입…'파업 전야'
'비정상의 정상화'…태업·총파업 준비 착수
입력 : 2020-11-29 06:00:00 수정 : 2020-11-29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이케아코리아노조가 29일부터 3차 쟁의활동에 돌입한다. 사실상 파업 전 마지막 쟁의다. 회사 측은 합법적인 선에서 노조활동은 보장한다며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코리아지회는 28일 3차 쟁의지침을 발표하고 29일부터 3차 쟁의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주요내용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모토로 한 태업활동이다. 동시에 전 간부는 총파업 준비에 착수한다. 
 
이케아코리아지회에 따르면 태업활동은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는 수단 중 하나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과도한 노동강도에 시달리며 스스로 힘들어 일하고 있었다"면서 "'비정상의 정상화'란 노동법에서 정한대로 일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세일즈 부문 직원의 경우 규정상 2명이 헬맷을 쓰고 일해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혼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경우 안전을 위해 원칙대로 근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파업을 위한 실무작업에도 착수한다. 부문, 지점별로 조합원과 파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조사하는 작업이다. 이케아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어 파업에 돌입해 보수를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생계에 지장이 있을 직원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의견교류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유럽이케아노조 및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유니)와 함께 국제적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유니는 전세계 150개국, 900여노조, 약 2000만명의 조합원이 가입된 국제산별노조연합이다. 이케아코리아지회는 최근 유럽이케아노조·유니와 함께 코리아지회의 근로 및 임금조건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노조 관계자는 "유럽이케아노조 관계자들이 한국직원들의 임금과 처우 등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코리아지회가 2차 쟁의활동을 진행 중이다. 사진/이케아코리아지회
 
이케아는 노조의 활동을 보장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노조와 원만하게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이케아는 외국법인과 한국법인의 임금 및 노동환경이 다르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각 국가의 임금은 해당국가의 경제지표 및 최저임금, 물가, 기타 법과 규정 등을 종합해 국가별로 결정되며, 정형화된 임금 비율을 유지하거나 고정된 임금 책정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를 존중하고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윤택 이케아코리아노조 지회장은 "회사가 이야기하는 '글로벌기준'에 대한 근거자료가 없어,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서 "3차 쟁의 후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됐다. 이케아코리아가 광명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지 6년여만이다. 지난 10월22일 단체교섭이 최종결렬되면서 노조는 96.8%찬성률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이달 4일부터 1차와 2차 쟁의를 진행했다. 1차에서는 등벽보와 노조 조끼를 입고 근무했으며 15일부터 진행된 2차에서는 매장에서 피켓팅을 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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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