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대만 거류 신청 ‘역대 최대’…홍콩보안법 여파
입력 : 2020-12-21 17:02:37 수정 : 2020-12-21 17:02:37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홍콩인의 올해 대만 거류 신청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인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억압이 강화되면서 홍콩인들의 홍콩 탈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보안법이 통과한 지난 7월 홍콩의 한 거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만 거류를 신청한 홍콩인이 7474명으로 전년 전체 신청자 수인 5858명을 훨씬 웃돌았다.
 
추추이정 대만 대륙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타이난에서 열린 ‘홍콩 정세와 대만 안보’ 포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신청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난 7월 초부터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을 운영, 대만에 이주하고자 하는 홍콩인들에게 취학, 취업, 이민, 투자 문제 등 원스톱 상담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홍콩 탈출 움직임은 대만뿐 아니라 영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여권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홍콩에서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발급받은 이는 모두 21만6398명으로,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7500여건이던 BNO 발급건수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7월 2만3400여건으로 늘었으며, 8월 3만2800여건, 9월 4만7200여건, 10월 5만9700여건으로 늘었다.
 
영국 정부는 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수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언론은 향후 5년간 홍콩인 100만명이 영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BNO 여권 소지자의 이민을 받는 첫해인 2021년에 이주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의 민주인사들을 중심으로 홍콩 탈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은 잇따라 홍콩을 탈출해 대만, 미국, 영국 등지로 망명하고 있다.
 
식스투스 바지오 렁 전 입법회 의원은 최근 미국 망명길에 올랐으며, 불법 집회 선동 등 9가지 혐의로 기소돼 투옥될 위기에 처했던 테드 후이 전 의원도 최근 영국에 도착해 망명 희망 의사를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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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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