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아에르·트라이·에어데이즈’ 마스크 3대장 투자매력은
유명배우 모델 내세워 TV광고전…생산가능물량 전부 팔면 ‘대박’
입력 : 2021-01-05 14:00:00 수정 : 2021-01-05 23:09:5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어느날 갑자기 TV에 KF94 보건용 마스크 광고가 등장했다. 홈쇼핑에서나 보던 광고가 아니라 15초짜리 지상파 CF다. 서예지, 조정석, 김수현 등 익숙한 얼굴을 내세운 코로나19 시대의 삼파전이 시작됐다. 
 
3사 모두 직간접적으로 주식 투자가 가능한 기업들이어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공모 앞둔 씨앤투스성진, 아에르 마스크 생산 수직계열화 
 
서예지를 앞세운 브랜드 ‘아에르’는 TV광고를 처음 시작한 씨앤투스성진이 만드는 마스크다. 2주 후 19일과 20일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가 예정돼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원래 플랜트엔지니어링과 도장설비업을 영위하던 기업이었는데 2012년에 마스크 제조업체 이지스를 흡수합병한 후 2017년에 다시 플랜트엔지니어링 사업을 인적분할해 필트리움을 설립하면서 마스크 회사로 거듭났다. 현재 경기도 이천 장호원에서 공기청정기 필터와 마스크를 전문으로 만들고 있다. 2018년 아에르 마스크로 우수특허 대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보건용 마스크 판매로 올해 실적이 대록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이달 19~2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사진/ 아에르 마스크>
 
아에르 마스크의 차별점이라면 수직계열화를 이뤄 원재료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모두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점이다. 멜트블로운(MB)을 직접 제조해 이것으로 마스크와 헤파(HEPA) 에어필터를 생산한다.
 
공기청정기용 헤파필터는 특정 회사에 납품하는 비중이 전체 필터매출의 84%에 달할 만큼 크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는 공기청정기용 필터 매출이 훨씬 더 컸는데 올해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3분기 현재 공기청정기 헤파 필터 매출은 20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에 그친다. 대신 보건용 마스크 매출액이 2019년 88억원에서 지난해 731억원으로 728%나 급증한 덕분이다. 
 
특히 주문생산(OEM) 위주에서 자사 브랜드 중심으로 돌린 후 영업이익률이 3분기 기준 47.3%까지 급상승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해 대폭 흑자로 돌아서는 데 마스크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매출채권 회전율도 2019년 7.87에서 작년 3분기 17.02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결산실적 기준으로는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이익미실현기업으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160만주. 이중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수량은 32만~40만주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2만6000원에서 3만2000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비교기업군을 참조해 주가수익비율(PER) 10.19배를 적용했으며 여기에서 59~50% 할인한 가격이 2만6000~3만2000원이라고 밝혔다. 
 
희망가격 상단인 3만2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시가총액은 3268억원이다. 2020년 실적에 비하면 비싸다고 볼 수는 없으나 올해 마스크 판매가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 지가 관건이다. 
 
공모가가 희망가 범위 내에서 얼마로 정해지든 마스크 제조 3사 중 시총 규모는 가장 크다. 공모자금 416억원 중 328억원은 시설자금으로, 71억은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상장 가능 주식 1021만주 중 58.62%에 해당하는 598만주는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하다. 여기엔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가 행사될 경우 발행될 주식 38만주, 전환상환우선주 27만주에 150%의 전환비율을 적용한 보통주 40만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전부 반영하면 최대주주인 하춘욱 대표의 지분율은 상장 후 50.5%에서 37.5%까지 희석될 것이다. 
 
아에르 마스크는 현재 온라인몰에서 10개 묶음으로 1만1900원에 판매 중이다. 장당 1190원꼴이다. 패션 개념을 가미한 마스크는 판매가가 조금 더 높다. 셋 중에서는 가장 비싼 가격이다.  
 
‘에어데이즈’ 지분 가진 대우산업개발…DW바이오 경영권 분쟁·지분 정리 주목 
 
배우 조정석이 ‘3.5cm’를 강조하는 광고로 익숙해진 ‘에어데이즈’ 마스크는 디더블유바이오(이하 DW바이오)가 만든다. 에어데이즈 마스크는 지난 12월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인 CE 인증도 획득했다.
 
이 회사의 지분을 K-OTC 등록기업 대우산업개발이 보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는 5%로 공시돼 있으나 이후 지분을 늘려 10월 현재 23.6%까지 증가했다. 
 
에어데이즈 마스크는 1+1 특판행사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마스크를 만드는 DW바이오는 현재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이어서 지분 관계 등에서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에어데이즈몰>
 
대우산업개발 분기보고서에는 DW바이오와 또 다른 마스크 제조기업 바이코로나(지분율 6%)가 관계회사로 올라있다. 이곳 또한 대우산업개발이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해 충북 청주시에서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바이코로나가 2020년 4월28일에 먼저, DW바이오는 8월10일에 설립해 이제 막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터라 4분기 실적에 일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시가 보유하고 있는 마스크 생산기는 164대, 포장기 53대 등 총 217대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 설비에서 월 1억5000만매 생산이 가능하다.   
 
초기 바이코로나를 공동 창업하고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DW바이오 측이 분쟁 상대인 A씨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일단락됐다. 
 
이후 DW바이오와 바이코로나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현재는 마스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데 올해는 해외수출을 포함, 연 3000억원 매출이 목표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방역용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월 1억5000만매를 생산할 수 있고 이를 전량 판매한다면 DW바이오의 매출은 단숨에 수천억 단위로 올라서게 된다.
 
DW바이오는 에어데이즈 마스크 출시와 함께 50매 묶음에 2만9000원인 마스크를 한 묶음 더 주는 1+1 특판행사를 진행 중이다. 100매에 2만9000원, 1매당 290원꼴인 특판가를 대입해도 1억5000만매를 전량 판매할 경우 월매출이 435억원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우산업개발은 2019년 3000억원을 조금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엔 3분기까지 26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존 매출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다. 
 
에어데이즈 마스크는 아에르에 비하면 판매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이는 중국산 MB필터를 사용, 비용을 절감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DW바이오는 청주시에 마스크 10만매를 기부하면서 기부금 상당액을 385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참고한다면 1매당 385원이 원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추정된다. 
 
‘희망 회로’를 돌린다면 대우산업개발도 씨앤투스성진처럼 DW바이오의 마스크를 타고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관건은 실제 판매량이다. 올 여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두산건설 인수 건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쌍방울, ‘김수현 효과’로 적자행진 끊을까
 
대우산업개발에 비하면 쌍방울이 더 명쾌하다. 원래 하던 사업에서 마스크를 강화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고모델로 한류스타 김수현을 내세웠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쌍방울이 마스크 사업에 진출한 것은 2019년 7월로 전북 익산에서 생산 중이다. 생산설비는 1공장에 6대, 2공장 12대를 운영 중이며 추가로 천안 3공장에 15대를 증설 중이라고 한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회사에서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식약처 허가가 지난해 9월에 나왔다고 하니까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쌍방울은 지난해 일찌감치 보건용 마스크 사업에 진출했지만 한류스타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지난 11월부터 사업이 본격화됐다고 할 수 있다. <사진/ 트라이 마스크 광고>
 
특히 지난해 11월에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TV 광고가 방영되면서 반응이 왔다. 12월6일까지 진행한 ‘블랙트라이데이’ 행사 때 신규회원이 급증했고 2일에는 주문 폭주로 공식 온라인몰 트라이샵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는 것. 해외 팬들의 구입문의가 쏟아졌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김수현 효과가 발휘될 경우 내년 실적은 기대해 볼만하다. 
 
현재 트라이샵에서 판매 중인 KF94 마스크 판매가격은 50매에 5만5000원에서 최근 3만7500원으로 인하했다. 1매에 750원 꼴이다.  
 
쌍방울은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흑자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여성 속옷에 강점을 지닌 비비안 지분 1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으나 비비안 역시 적자행진 중이다. 
 
마스크 사업을 성공시켜 현재 취약한 실적에 큰 보탬이 될지 또 다른 골칫거리를 만들지는 지난 4분기 실적을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공급과잉 숙제…수출만이 살 길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광고모델료를 주고 TV광고전에 뛰어들 만큼 세 기업은 마스크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있으니 포화 상태의 시장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0년 2월 4주 대비 11월 4주 현재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83% 급증했다. 제조업체수도 1월 137개에서 11월 884개로 폭증했다. 마스크 품귀는 옛말이고 지금은 가격할인전쟁 중이다.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3분기 현재 아에르 마스크 평균 판매가격이 1매당 658원으로 식약처가 발표한 11월 4주 판매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결국 생산량을 밖으로 돌리지 않는 한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미 도산하는 중소업체들이 속출하는 중이다. 이 와중에 새로 뛰어드는 중견기업들도 있어 공급 초과 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DW바이오는 생산량의 70%를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계약 성사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코로나 종식 후 매출 감소 가능성이다. 거의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이어서 피할 수는 없다. 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잡힌 후에도 비슷한 유형의 바이러스 감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마스크 사용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와 같은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공급 과잉을 더욱 심화시킬 요인이다. 
 
이에 따라 3사에 대한 투자 매력 판단은 해외 수출계약에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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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