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직접투자 대세 불구…ETF 순자산 52조 사상 최대
일 평균 거래대금도 4조 육박 …시총대비 비율은 2.4% 수준
입력 : 2021-01-07 12:43:31 수정 : 2021-01-07 12:43:3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시장이 개인투자자의 주식 직접투자와 펀드 시장 위축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등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 비율은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올해부터 기본 예탁금 충족과 사전교육 이수 등 ETF 투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년 ETF 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ETF 468개 종목의 순자산은 52조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 순자산 51조7123억원(450개 종목)과 비교해 0.6%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개인투자자 비중이 47.6%에서 65.9%로 늘고,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이 78조5000억원에서 76조6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초저금리와 고유동성, 시장 변동성 확대로 개인의 직접 투자가 증가해 간접펀드 시장인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은 부진했다”면서도 “주식처럼 장내 거래가 가능한 ETF는 성장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국내주식형 상품 편중 현상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국내 주식 섹터 비중은 지난 2019년 69%에서 작년 57.6%로 줄었고, 국내 채권 비중은 7.3%에서 10.6%로 뛰었다. 해외 주식 섹터 비중은 4.5%에서 8.1%로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4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8.3% 늘었다. 특히 작년 3월19일에는 거래대금이 1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주식거래대금(11조8000억원)을 초과하기도 했다.
 
작년 ETF 신규 상장은 47건으로 전년도(48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반면 소규모·저유동 종목(29건) 상장 폐지로 사라진 종목은 전년대비(11건) 늘었다. 새롭게 상장된 ETF에는 헬스케어, 언텍트, ESG, K-뉴딜 등 테마형 상품이 대거 등장했으며 시장대비 초과수익 추구 등 투자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주식형 액티브 ETF도 도입됐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을 노린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에 쏠림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레버리지 거래대금비중은 작년 3월 65.5%까지 뛰기도 했으며 수익률 상하위 종목에서도 방향성 투자상품인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ETF 시장은 상장종목수 6위, 순자산총액 12위, 일평균거래대금 3위(아시아 2위)를 차지했으나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 비율은 2.4% 수준으로 독일(13.3%), 미국(12.6%), 일본(7.7%)등 해외 주요시장과 비교해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ETF 활성화를 위해 액티브 ETF 등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펀드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부터 ETF 투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ETF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커져서다.
 
앞서 정부는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을 허용하며 벤치마크(비교) 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하고 운용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ETF 편입 종목 중 30%만 운용사가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올해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레버리지 ETF, ETN(상장지수증권)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만원의 기본예탁금과 사전교육 이수 요건을 필수로 충족해야 한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 등 특정 ETF나 ETN을 중심으로 투자자 쏠림 현상이나 괴리율이 심화된 것 등을 감안하면 건전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도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장기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ETP(상장지수상품)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TF 시장 순자산총액 및 종목수 추이. 단위; 조원, 종목 표/한국거래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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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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