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막을 수 있는 안저검사, 10명 중 2명만 인지
망막·시신경 등 상태 확인 가능…40세부터 안과질환 위험성 높아져
입력 : 2021-01-17 06:00:00 수정 : 2021-01-1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손쉽게 파악해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주요 실명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안저검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안과병원이 국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실명질환을 비교적 쉽게 조기진단할 수 있는 검사인 안저검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22.8%로 매우 낮았다. 특히 이들 중 실제 안저검사 경험자도 38.6%에 그쳐 그 심각성을 보여줬다. 전체 조사 대상자 기준으로는 겨우 8.8%만이 안저검사를 받아본 셈이다.
 
안저검사란 동공을 통해 눈의 안쪽을 확인하는 검사다.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시신경, 망막 혈관 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안질환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눈의 합병증 등을 조기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시력검사와 더불어 눈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검사이다.
 
눈은 신체 기관 중 가장 먼저 노화가 일어나는 기관 중 하나로 노화가 시작되는 40세부터는 안과질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안저검사를 시행해 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안저검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 안저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검사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와 '관련 증상이 없어서'가 각각 32.1%, 30.8%를 차지했다. 기본검사임에도 증상이나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해 실제 검사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국내 인구의 15.7%로 늘어나 2025년에는 20.3%나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초고령사회라는 사회적 문제로 인해 건강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다양한 건강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눈 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노화가 시작되면 안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시력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기대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노화가 먼저 시작되는 안구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관리를 해야 한다.
 
노화와 관련이 깊은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환들은 조기에 발견해 잘 관리하지 않으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더욱이 해당 질환들은 초기에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느껴 병원에 찾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성 안질환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따라서 안저검사 등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김철구 김안과병원 부원장은 "코로나19 등으로 건강관리가 필수가 된 시대인 만큼 많은 분들이 눈 건강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눈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김안과병원에서는 새해에도 노년을 대비한 눈 건강 관리 인식 고취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안과병원을 찾은 환자가 안저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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