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포인트 통합인출 시행 일주일…'접속지연·불편' 여전
입력 : 2021-01-15 06:00:00 수정 : 2021-01-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여러 카드사 포인트를 한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카드포인트 통합 인출 서비스'가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관심이 시들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도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지자 결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홍보에 나섰다. 다만 여전히 서비스 지연과 오류, 카드사별 포인트 정책 차이로 인한 불편함이 지적되고 있다.
 
카드포인트 통합 인출 서비스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접속 지연, 포인트 조회 오류 등의 현상이 나타고 있다. 사진/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캡처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포인트 통합 인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통합 인출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별 카드사에서 현금화하는 번거로움 없이 일괄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1포인트 단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부 카드사는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 단위가 10단위 이상이어서 소멸되는 경우가 많았다.
 
카드사들은 통합포인트 인출 서비스 반응이 뜨거워지자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소비 활성화라는 부수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국민카드는 푸시 광고 이벤트에서 포인트 통합 인출 서비스 사용을 독려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미사용된 포인트가 통합 인출 서비스로 사용되는 것은 고객들에게 이로운 만큼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와 관련해서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다. 서비스 첫날 시스템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된 이후 정상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일시적인 접속 지연과 오류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플랫폼 접속이 몰리는 시간에는 타 사이트 대비 처리 속도가 느리다. 또 포인트를 인출하는 과정에선 특정 카드사의 포인트가 조회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났다.
 
카드사별 계좌입금 정책 차이로 인한 불편함도 문제로 지적된다. 비씨·신한·우리·국민·농협카드는 하루 24시간 중 1시간을 제외하고 실시간 계좌입금이 가능하다. 반면 씨티·롯데·삼성카드(029780), 우체국 등은 신청 시간과 관계 없이 다음날 영업일에 입금된다. 하나카드도 영업일 기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전까지 실시간 입금처리가 안 된다. 아울러 영업시간 내 실시간 계좌입금이 가능하려면 1만원 이상이어야 하는 조건도 붙는다. 현대카드 역시 영업일 기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는 실시간 입금이 어렵다.
 
아울러 현대카드의 제휴포인트 'M포인트'를 현금화하려면 현대카드 플랫폼에서 'H코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복잡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8개 카드사의 포인트 소멸액은 483억원이었다. 현대카드에서 110억원이 소멸해 가장 많았다. 이외에 △신한 89억원 △삼성 70억원 △국민 57억원 △하나 56억원 △우리 45억원 △비씨 33억원 △롯데 23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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