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회·자영업단체 "저녁 9시 영업 제한 풀어달라…생계 위협 심각"
정부·방역당국에 영업시간 총량제 도입 제안
입력 : 2021-01-26 20:24:34 수정 : 2021-01-26 20:24:34
지난 15일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자영업자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생존권 보장 요구 집회에서 9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자영업자 단체가 정부와 방역 당국에 ‘저녁 9시 영업시간 제한’ 지침을 완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는 26일 공동으로 호소문을 내고 주점업계의 특성을 감안해 ‘영업시간 제한 완화’ 또는 ‘영업시간 총량제’를 도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고객이 급감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연간 매출이 70~90%까지 폭락했다”면서 “특히 저녁 시간대에 대다수 매출이 발생하는 대중 주점들은 9시 영업제한으로 심각한 생계의 위협에 놓여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어 “오후 늦게 문을 열어 이튿날 새벽 1~2시까지 손님을 맞던 주점업계에 저녁 9시 강제 영업제한은 아예 가게 문을 닫으라는 사실상 셧다운 정책”이라면서 “주점들은 배달도 사실상 어렵고 재난지원금도 1~2개월치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주점 업계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님을 받아 장사를 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자영업자 단체는 정부와 방역당국에 영업시간 총량제 도입을 공식 건의했다. 자영업자 생태계의 붕괴를 방지하는 동시에 오후 9시 기준의 타당성 논란, 업종별 형평성 논란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현재 업종 구분없이 저녁 9시 이후 영업이 일괄 금지됨에 따라 오후 늦게 영업을 개시하는 대중 주점의 영업시간은 4시간에 불과하고 매출도 20~30%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하루 영업 가능시간의 총량을 정하고 업종별 특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총량제를 허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1년 가까이 정부 정책을 묵묵히 따르며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감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셧 다운’ 영업제한 조치로 ‘넉 다운’된 저희 주점업 소상공인들의 간곡한 호소를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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