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우 진경, 매번 새로운 나와 만나는 설렘
다양한 캐릭터 연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원동력
입력 : 2021-03-18 16:46:51 수정 : 2021-03-18 16:46:5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가사처럼 처한 현실,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그 사람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마주한다. 배우 진경 역시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만나는 것이 여전히 설렌다고 했다. 그렇기에 진경은 쉼없이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배우 진경은 최근 비슷한 시기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 삼광빌라!’tvN 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에 모두 출연했다. ‘! 삼광빌라!’에서 진경은 우정후(정보석 분)의 아내이자 요즘 시대 보기 힘든 현모양처 정민재로 분했다. ‘루카: 더 비기닝에서 그는 증조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교단의 영주 황정아를 맡았다.
 
진경은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의 종영을 한 것에 대해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TV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인 부모님이 자신의 딸이 나흘 연속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을 재미있어 했단다. 그 역시도 전혀 상반된 캐릭터로 나오는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게 매주 기대되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두 작품에서 진경은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대중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는 두 캐릭터을 연기함에 있어서 큰 차이점으로 흑화와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진경은 황정아는 대놓고 악역을 처음 맡다 보니 누가 봐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흑화된 캐릭터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대로! 삼광빌라!’의 정민재는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인 진경과 비슷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큰 욕심부리지 않고 때로는 상대 배우에게, 때로는 즉흥적인 상황에 맡기며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러면서 정민재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이 완성되어 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진경은 황정아 역할을 위해서 흰 머리와 거의 화장을 하지 않은 듯한 얼굴로 '루카'에 등장했다. 그렇다 보니 외적인 모습에서부터 황정아와 정민재의 대비가 극대화 됐다. 이에 대해 진경은 사이비 교주 역할인 만큼 비정상적인 분위기가 딱 봐도 느껴질 만큼 이상하게 보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이가 좀 있어 보이게 앞머리에 흰 칠을 하고 분장을 하던 중에 눈썹을 거의 안 그리고 메이크업을 하니까 되게 묘한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진경은 모니터링을 할 때 눈썹이 없으니까 눈빛이 더 섬뜩하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진경 인터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렇게 캐릭터부터 두 작품의 분위기가 차이가 나다 보니 진경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도 사뭇 달랐다. 그는 ‘루카: 더 비기닝에서는 극 중 김철수 역의 박혁권 선배와 서로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황정아와 김철수 두 사람의 진짜 빌런의 면모가 극대화 됐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한 ‘오! 삼광빌라!’에서는 마지막에 우정후와 화해하고,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눈 장면이 인상 깊었다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재결합을 많이 원했기 때문에 민재와 정후의 해피엔딩이 의미 있었고, 실제로 정보석 선배님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던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전혀 달랐지만 두 현장의 공통점도 있었다. 진경은 두 작품 모두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극찬을 했다. 그는 먼저루카: 더 비기닝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전반적인 현장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웠지만 안내상, 박혁권 선배님 두 분이 워낙 재미있는 분들이셔서 빌런 3인방이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연기 호흡도 NG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았다고 했다.
 
더불어 “‘! 삼광빌라!’ 8개월 넘게 같은 작품을 하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황신혜 선배님은 장난기가 많은 스타일이시고, 전인화 선배님은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시다. 모두들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 덕분인지 두 작품은 흥행에 성공을 했다. 진경은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런 그는 자신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맥박이 두 배로 뛰는 작품이 있다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그 작품은 꼭 선택하는 편이다고 했다.
 
 
진경  인터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진경은 어떤 배역이든 찰떡 같이 소화하는 배우다. '루카'에서 독특한 악역도 '오! 삼광빌라'에서의 정민재와 같은 모습도 모두 이질감 없이 소화해냈다. 그는 이번에 황정아 같은 악역은 처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흑화된 인물은 처음이었는데 어떤 과감한 표현을 해도 다 용서가 되고 마음껏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찍으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이번에 악역의 재미를 느끼면서 또 다른 악역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난해 영화야차’ ‘발신 제한’ ‘소년들’ 3편을 찍었는데 코로나19로 아직 개봉을 못했다“3편의 작품에서 또 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되어 기대된다. 그리고 곧 새로운 드라마로도 인사 드리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진경은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큰 원동력이 된다. ‘내가 다음엔 어떤 캐릭터로 살 수 있게 될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인생이 지루해지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만나는 게 설레고 기대되고 힘이 된다고 밝혔다
 
진경 인터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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