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유머로 그린 경제 위기와 사회 갑질, 희곡 '양갈래머리와 IMF'
입력 : 2021-03-19 09:00:44 수정 : 2021-03-19 10:38:4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18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2019 두산연강예술상과 벽산희곡상을 연이어 수상한 한국연극계 주요 작가 윤미현이 두산아트센터와 공동기획으로 창작신작 '양갈래머리와 아이엠에프'를 올린다. 2020년 3월 공연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1년여 연기되면서 창작진과 출연진이 일부 교체된 새 프로덕션이다.
 
윤미현은 2012년 구둣방 가족과 청년 실업자의 이야기 '텃밭킬러'로 연극계에 첫 선을 보인 후 고령화 사회의 소외된 노인을 그린 '장판', '궤짝'으로 주목받았다.
 
국립극단 젊은극작가전에 초대되면서는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로 호평받았다. 국립극단과 공동제작한 안산문화재단의 제4회 ASAC창작희곡공모 대상작 '텍사스 고모'로는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윤미현 희곡 특징은 '날선 유머'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소외된 자의 고통을 다루지만, 독창적인 인물 설정과 재기 넘치는 대사로 어둡지 않게 그린다.
 
이번 작품에 대해 윤 작가는 “IMF 이후, 성실히 살아온 평범한 가정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들이 현재는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왜 우리의 삶은 성실히 살아도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던 IMF 시절, 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겪던 한 가족의 이야기고, 군대와 직장의 갑질에 상처 입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다. 
 
이번 무대는 국립오페라단의 '빨간 바지', 예술의전당의 창작오페라 '춘향 2020'에서 호흡을 맞춘 나실인 작곡가가 합세했다. 6곡의 재기 넘치는 노래와 라이브 기타연주가 있는 무대로 선보인다. 출연진으로는 스크린과 무대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해 온 연기파 배우 이영석,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홍윤희, 40년 경력의 개성파 배우 이호성 등 중견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스카팽'의 이호철, '치정'과 '족구왕'의 황미영 등도 출연한다.
 
공연은 4월10~25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된다.
 
희곡 '양갈래머리와 아이엠에프' 출연진. 사진/두산아트센터, 윤미현 작가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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