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건설·건자재 강세 타고 계좌도 방긋
한국철강·진성티이씨, 눈에 띄게 올라
'인조대리석' 라이온켐텍 매수…건설주와 시차 두고 상승 기대
입력 : 2021-03-31 06:00:00 수정 : 2021-03-31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드디어 빨갛게 물들었다. 건설과 건자재에 집중한 투자가 적중한 결과다. 
 
정부가 추진 중인 광명시흥 신도시 건설 계획은 LH 직원 투기라는 악재를 만나 헤매고 있지지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은 이를 상쇄할 만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 후보가 공약대로 서울시내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경우 민간 건설사들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건설주 뿐 아니라 아파트 건설 공정 순서대로 건자재 업체들이 함께 뛰고 있다. PHC파일 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고 철근주도 뒤따르며 함께 웃었다. 보유종목 중 철근을 만드는 한국철강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최근엔 시멘트와 유리, 페인트 등 다른 내외장재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인테리어 관련 기사를 쓰면서 그 중에서 하나를 편입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결국엔 시차를 두고 뒤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관심종목은 아파트 내부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한샘이었다. 한샘은 주방가구로 유명했던 회사지만 지금은 명실상부한 종합 인테리어 업체다. 장, 마루, 창호 등 안하는 게 없고 한샘리하우스 브랜드로 아예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을 팔고 있다. 새로 아파트를 건설하든 낡은 집을 보수하든 한샘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한발 늦었다. 지난주 매수를 노리던 중에 먼저 올라버렸다. 사실 2014년 이후 대상승을 떠올리면 주가가 오른 것은 미미한 수준일 텐데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손이 가질 않아서 대체 종목을 찾았고 그래서 매수한 종목이 라이온켐텍이다. 
 
라이온켐텍은 인조대리석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내달 이사를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를 준비하다가 싱크대 상판에 쓰이는 인조대리석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비용으로 보면 싱크대는 섀시(창호) 다음 가는 수준인데, 창호는 부담이 커서 교체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싱크대는 대부분 바꾼다는 얘길 듣고 수요가 증가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현재 인조대리석을 만드는 업체는 LG하우시스, 롯데케미칼, 현대L&C, 듀폰 등 4개 대기업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인조대리석은 전체 매출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이와 달리 라이온켐텍 매출의 상당액은 인조대리석에서 나온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온켐텍 자체 브랜드로 해외 수출도 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한샘, KCC 등에 ODM으로 납품하는 것이 더 많아 보인다. 빌딩 등에 쓰이는 외장재의 경우 건별로 영업을 하는 방식이다.  
 
라이온켐텍이 만든 인조대리석이 사용된 주방. <출처: 라이온켐텍 홈페이지>
 
이와 함께 생산하는 품목은 합성왁스다. 플라스틱 첨가제, 도료 등에 섞어 쓰는 산업재로 팔리는 모양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인조대리석이 1059억원, 합성왁스가 266억원을 기록, 인조대리석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제법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이었던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한샘에 비하면 정말 작은 회사라서 리스크는 있지만 업황 개선이라는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업황 개선의 수혜를 얻는다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더 많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제일제강, 한국철강을 선택한 것과 같은 이유로 이 종목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다른 종목들은 선전하고 있다. 진성티이씨가 많이 올랐다. 다들 미국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몰랐던 것이 아닌데 갑자기 조명을 받아 오른 것이 어리둥절하다. 미스터마켓은 언제나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순서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마음 편하다. 
 
주주총회 이후로도 별다른 변화의 조짐이 안 보이는 아이텍은 매도했다. 식구만 계속 늘릴 수는 없는 일, 저효율 종목을 털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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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