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뉴욕 증시 상장 추진 중…기업가치 최대 20조
입력 : 2021-03-31 20:02:24 수정 : 2021-03-31 20:02:24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증권사들과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국내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미국 증시에 입성하는 쪽이 낫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상장 추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마켓캡에서의 업비트 일거래량.
 
두나무는 지난 2012년 설립돼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으로서 현재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량을 보유한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글로벌 표준 디지털 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소셜 트레이딩 기반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용하고 있다. 
 
두나무 현재 하루 거래대금은 15조원을 웃돈다. 이는 지난해 일 평균 1~2조원을 유지하던 거래량의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최대 20조원까지 보고 있다. 두나무의 1분기 매출액은 4600억원, 영업이익은 42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두나무의 추정 순익을 최소 5000억원으로 잡는다면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의 절반인 20배를 적용할 때 두나무 가치는 9조원을 웃돈다. 업비트의 성장세가 폭발적인 만큼 앞으로 두나무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순항하는 실적 흐름이 이어진다면 기업가치를 최대 10~20조원까지 봐도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앞둔 미국 1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경우 100조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장우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는 "나스닥 상장 예정인 미국의 코인베이스가 처음으로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발전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면서 "두나무도 비슷한 맥락에서 보면 된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증시 입성은 그만큼 시장에 건전한 자금들이 유입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우호적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 측은 "회사의 성장 발전을 위해 늘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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