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연기금 주식 허용범위 이탈…리밸런싱 논의 필요"
9일 2021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개최
입력 : 2021-04-09 15:17:14 수정 : 2021-04-09 15:17:14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비중의 허용범위가 매달 이탈하고 있다며 ‘신속한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권덕철 기금운용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2021년도 제4차 회의에서 "3월말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비중이 허용범위 상단을 초과 이탈했다"며 "네 달 연속 허용범위 이탈이 계속되는 시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덕철 위원장은 이어 "1월부터 매달 리밸런싱 해야 하는 상황에서 2월 기금위 일부 위원이 조정에 대해 제기했다"며 "지난 회의에서 열띤 논의가 있었고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해 시장상황과 기금위의 적시성을 고려해 위원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기금운용 과정에서 국내주식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늘릴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탈 허용범위를 늘려 자동적으로 매도되는 금액을 막겠다는 취지다.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주목되고 있다.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은 전략적 자산배분(SAA)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 ±3.5%포인트로 늘리는 방안이다. 대신 전술적 자산배분(TAA)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 ±3%포인트에서 ±2%포인트나 ±1.5%포인트로 줄어들게 된다.
 
SAA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가 늘어나면 자동으로 매도되는 금액이 줄어들면서 기금운용본부가 판단, 매매에 나설 수 있다.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은 올해 제1·2차 기금위 회의 때 기금운용현황 보고 과정에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달 26일 제3차 기금위에 상정됐으나 결정이 이번 회의로 미뤄졌다.
 
앞선 기금위에서 위원들은 팽팽한 의견을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용자 대표, 근로자 대표, 지역가입자 대표로 구성된 기금위 위원들 간에 격론이 벌어졌으나 '좀더 데이터를 본 뒤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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