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휩쓴 폭우에 인명·침수 피해 속출
전남 광양·해남서 인명피해 …이재민 120여명 발생
입력 : 2021-07-06 16:52:55 수정 : 2021-07-06 16:52:55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났고, 12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 445㎜, 해남 북일 394.5㎜, 장흥 관산 368.5㎜, 진도 지산 365㎜, 해남 349.5㎜, 강진 마량 337㎜, 고흥 도양 322.5㎜, 강진 245.3㎜, 해남 땅끝 239.5㎜, 보성 237.2㎜, 고흥 228.7㎜ 등이다.
 
이날 오전 6시4분쯤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2채가 매몰되는 등 총 4채가 파손됐다. 이 산사태로 주택 내부에 있던 80대 여성 주민 1명이 매몰돼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오후 2시55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3시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 계곡물이 범람, 일가족 5명이 고립됐다. 이 과정에서 60대 여성 1명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오후 2시 기준 전남에서는 주택 100여동이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진도가 49동, 해남과 장흥이 각각 20동, 여수 3동, 광양 1동 등이다.
 
해남과 강진, 진도 등에서는 12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5명은 귀가했지만 115명은 임시주거시설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길과 하늘길도 막혔다. 고흥·목포·여수·완도를 오가는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고,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의 국내 항공노선 대부분도 오전부터 계속 연장·지연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남해 260㎜, 고성 223.5㎜, 사천 삼천포 214.5㎜, 하동 207㎜, 산청 시천 198.5㎜, 진주 대곡 187.5㎜, 김해 생림 186.5㎜, 창원 마산회원 182㎜ 등이다.
 
경남창원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 피해 관련 접수된 신고가 총 49건이라고 밝혔다. 함안, 하동, 밀양, 남해 등에서 주택이 침수돼 소방 인력이 배수를 지원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새벽 수영구의 한 아파트 3개동 240가구와 주변 가로등, 신호등이 정전됐다. 또 온천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화명생태공원 진입로, 영락공원지하차도 통행이 중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급경사지 등 붕괴 우려 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해안가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주민 대피를 실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침수 우려 지하차도와 둔치주차장은 기준에 따라 선제적으로 차단하거나 출입을 통제하고 마을방송·자동음성통보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야외활동 자제, 산사태·하천급류 주의 안내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마산면 월산리 마을에 폭우가 내리면서 주민들의 무릎까지 물이 차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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