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캠프 '톺아보기')②이재명, 전문가들 "열린캠프 이슈 '특화'…결속은 '글쎄'"
개성 강한 리더 둔 열림캠프, 친문 갈등 피하며 이슈 주도 진퇴양난 평가
입력 : 2021-07-19 06:00:00 수정 : 2021-07-19 0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전문가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캠프에 대해 "어떤 후보 캠프보다 이슈파이팅에 특화됐다"면서도 "이 지사가 앞에서 이끄는 리더형 후보이고, 캠프가 필요에 의해 모인 조직이기 때문에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갈등이 생기면 결속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열린캠프가 개방·수평·포용적 구성을 표방한만큼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면돌파엔 능하지만, 혼선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19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진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열린캠프에 관해 지방자치단체장을 경험한 이 지사가 생활밀착형 정책의제를 제시하면 캠프가 이를 쉽고 간결한 언어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최 원장은 "기본소득의 효과와 재원 등에 대한 논쟁과는 별개로 지금 상황에서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모든 국민에게 돈을 주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건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며 "민주당 경선 TV토론을 봐도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정책은 기억에 안 남고, 기본소득만 떠오르는 건 캠프가 이슈파이팅에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 원장은 최근 이 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한 건 후보의 리더십 스타일과 참모들의 역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경기도정과 그간 재난지원금 이슈 등에 대응하는 모습에서 보인 이 지사는 리더십은 이슈를 자기가 주도하고 참모들을 진두지하는 리더형"이라며 "이런 리더 밑에서는 참모가 미처 리더의 의중을 따라오지 못할 수도 있고, 리더의 주관이 강해 참모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경선에서 친문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판세가 이 지사와 열린캠프의 고민이라고 진단했다. 이 평론가는 "이 지사가 지난 2017년 경선에서 탈락할 때 제기된 문제점은 '이 지사의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캠프엔 이해찬계와 친노비문 의원들을 많이 영입했다"면서도 "결국 당내 경선은 당심이기 때문에 캠프에서 선거 베테랑들이 '일부러라도 친문과 갈등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이게 기본소득 톤다운과 '사이다 발언' 실종 등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7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원장은 특히 캠프의 인적 구성에 대해선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국회의원 활동을 오래 하면서 동료 의원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캠프를 만들었다"며 "반면 이 지사는 도정을 보필한 성남·경기라인, 친이재명계를 중심에 두고 이해찬계와 친노비문을 플러스시킨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이낙연·정세균 캠프에 비해 의사결정과 전략을 짜는 구조가 투명하거나 수평적이지 않고 결속력도 약해보인다"고 했다.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도 "캠프는 선거라는 특수한 목적에 따라 구성되고, 열린캠프 참여 인사들은 공정과 환경·생태 등의 의제에 공감해 돕기로 나선 것으로 안다"며 "참모들이 이 지사의 모든 철학에 공감하는 게 아니고, 일부는 울타리 역할도 하기 때문에 캠프라고 해서 꼭 서로 긴밀히 연대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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