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선주자캠프 '톺아보기')④윤석열, '친이·친박' 국정경험으로 정권 교체 노린다
국민캠프, 옛 '친이·친박' 비롯해 다양한 계파 공존
캠프 총괄실장 장제원, 정무실장 신지호, 정책총괄 이종배 포진
정책 자문 그룹 상당수 이명박·박근혜 정부 출신
입력 : 2021-08-23 06:00:00 수정 : 2021-08-23 17:40:27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출마 전부터 자신들의 맨파워를 바탕으로 각자 캠프를 구성해 세력화에 나섰다. 캠프 구성은 크게 주자들이 자신의 정치 행보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정책을 보좌할 전문가 집단으로 나뉜다. 여권 캠프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분화 구도를 엿볼 수 있는 반면, 기존 친이·친박 계파가 허물어진 야권은 의원과 주자 간 친소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모습을 보인다.
<뉴스토마토>는 내년 3월9일 대선을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캠프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과 정책비전을 가늠해 볼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시작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범야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등의 캠프 인적 구성과 비전을 파헤친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는 '이명박+박근혜' 라인의 이합집산으로 요약된다. 1994년 처음 검사에 임용돼 2021년 검찰총장으로 사퇴한 윤 전 총장은 유력 대권 인사지만 사실상 정치 신인이다. 이에 캠프에는 여의도 기반이 전무한 윤 전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과거 국정 운영 경험이 있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사람들이 속속 모였다. 여기에 중진급 의원들이 캠프 외곽에서 윤 전 총장을 지원 사격하는 진용을 갖췄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친이계'와 '친박계'를 비롯해 다양한 계파가 공존하는 가운데 전·현직 의원들이 핵심축을 이루고 있다. 3선의 장제원 의원이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아 캠프 실무 전반을 책임지고, 신지호 전 의원이 총괄부실장 겸 정무실장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친이계'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다.
 
정책총괄본부장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친박계' 이종배 의원이 임명됐고, 경제정책본부장은 초선의 윤창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윤 의원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본산인 시카고대학교 박사 출신으로 이명박 대선캠프 정책자문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경제고문 역시 이명박 정부 관료 출신인 윤진식 전 의원이 영입됐다. 윤 전 의원은 이명박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 등을 거친 경제통으로,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친홍준표계'였던 윤한홍 의원은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으로 캠프 내 인사 전반을 다룬다. '친이계' 강승규 전 의원은 조직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친박계' 주광덕 전 의원은 상임전략특보로 캠프 전략의 방향성을 설정한다. 자유한국당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낸 '친박' 정용기 전 의원은 상임정무특보로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민주자유당 1기 공채 당직자 출신으로 '신입 당원' 윤 전 총장과 당 사이의 소통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보실장에는 '친박' 이상일 전 의원이 선임됐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2012년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 경선 캠프 대변인과 선대위 대변인 등을 거쳤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가치인 '공정'을 정책으로 승화시킬 공정과상식위원회는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인 정점식 의원이 책임진다. 공정과상식위원회는 윤 예비후보의 핵심 가치인 공정과 상식 실현을 위해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비정상을 바로잡는 정책개발 등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라는 것이 캠프의 설명이다.
 
이외 자유한국당 홍보위원장을 지낸 박창식 전 의원은 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윤 전 총장의 미디어 전략 수립 업무를 담당하고, 노동정책은 한국노총 출신의 장석춘 전 의원과 문진국 전 의원이 상임노동특보를 맡았다.
 
공식적으로 캠프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5선 정진석, 4선 권성동, 재선 이양수 의원 등은 '친윤계'를 대표하며 외곽에서 윤 전 총장을 지원하고 있다. 당외 인사로는 박보균 중앙일보 전 편집인이 상임고문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지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외부 정책 자문그룹을 총괄한다.
 
캠프 밖 별도의 법률팀도 꾸려졌다. 27년의 '윤석열 검사'의 인맥이 포진했는데, 꾸준히 제기되는 처가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윤 전 총장이 믿을만한 율사 출신들로 구성됐다.
 
이완규 전 검사는 윤 전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지난해 윤 전 총장이 법무부와 징계 청구를 놓고 다툴 당시 특별변호인으로 나선 적이 있고, 손경식 전 검사 역시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특별변호인을 맡은 바 있다. 아울러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다.
 
주진우 전 검사는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변호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 전 검사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선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기소했다. 또 서정배 전 검사와 이원모 전 검사는 처가 관련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개인적인 법률 자문은 송삼현 전 검사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장 시절 라임펀드 사기 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던 인물로 윤 전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이미지/뉴스토마토
 
정책과 대선 공약을 생산해 낼 전문가 그룹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료 출신과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상당수 이름을 올렸다. 좌장 역할을 맡은 이석준 총괄간사를 중심으로 약 10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캠프가 발표한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교육 등 4개 분과 42명의 1차 명단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은 부동산 정책을 담당한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다. 재벌 대기업 중심의 성장을 강조하는 '서강학파' 3세대인 김 교수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1차관과 국토연구원장을 지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언론과 등을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책으로 수요에 따른 공급을 중시하는 시장 원리를 강조해 왔다. 또 경제분과 간사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단기적 효과도 없는 정책"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사회분과 간사인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위이기도 한 안 교수는,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박근혜 복지론'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2년 대선 후에는 인수위원을 거쳐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민생경제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교육부 차관을 지냈던 나승일 서울대 농산업교육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의 교육 정책 설계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나 교수는 박 전 대통령 인수위에서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특히 2015년 국정교과서 찬성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4개 분과 중 19명으로 가장 인원이 많은 외교·안보 분과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두루 포진했다.
 
간사인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립외교원장을 지냈고, 한미관계를 담당하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은 이명박 정부 인사다. 또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각각 이명박, 박근혜 정부 관료 출신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외교부 동북아국장 재직 당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끌었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도 정책 자문단에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이도훈 전 본부장이 합류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석준 총괄간사는 "앞으로 정책 자문 전문가들은 윤석열 예비후보의 비전을 뒷받침할 정책을 마련하고, 당면한 현안에 대해 윤 전 총장에게 조언할 계획"이라며 "국민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이종배 의원과 협력해 정책과 대선 공약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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