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후 입주기업 매출 평균 57.1% 하락
평균 손실 규모 18억4000만원
'대출금 상환 연장'·'이자 납부 유예' 요구 많아
개성공단기업협회 "기업별 맞춤형 지원 필요"
입력 : 2021-08-24 06:00:04 수정 : 2021-08-24 06:00:04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입주기업들의 매출 피해는 심각하다. 전체 입주기업 123개 업체 중 이미 5개 업체가 폐업한 가운데 20개 업체는 폐업 직전 상태에 몰려 있다. 대다수 기업들은 정부 자금 대출 상환 연장과 함께 이자 납부 유예 등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입주기업 수는 123개사에 달한다. 이 중 섬유봉제신발 업종이 73개사로 가장 많고 기계금속 21개사, 전기전자 14개사, 화학플라스틱 9개사, 식품·종이 6개사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개성공단 폐쇄 후 심각한 매출 피해를 입고 있다. 작년 입주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개성공단 폐쇄 직전이었던 2015년 대비 57.1% 감소했다. 평균 손실 규모는 18억4000만원 수준이다. 손실 유형별로 봤을 땐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된 기업이 28개사, 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27개사, 영업손실이 증가한 기업은 1개사였다.
 
개성공단 중단에도 16개 업체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들 업체는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낮았거나 국내외 대체생산시설과 재하청을 통해 매출을 일정 수준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성공단 폐쇄 후 1년간 정부 합동대책반에서는 5번에 걸친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입주기업들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공단 폐쇄 상황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속 정책 지원이 잇따라 종료되면서 입주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대다수 입주기업들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 6월 발표한 ‘개성공단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입주기업 96.3%는 공단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원금 상환이 불가능해 ‘대출금 상환이 장기로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입주기업 93.7%는 공단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이자 납부가 유예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수출입은행 남북협력기금 대출과 달리 2020년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의 이자율 납부 유예 정책이 종료된 것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입주기업들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지원 정책과 관련해선 판로마케팅 부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입주기업이 37개사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국세 및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20개사, 기타 의견 15개사, R&D(연구개발) 8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외국인 근로자 관련 애로사항이 많은 가운데 △추가 인력 채용 지원 제도 유지 △신규 외국인 직원 수급 대책 △3D 업종에 대한 추가 배정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기업들은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선호하거나 적합한 정책이 판로마케팅이나 R&D지원, 세금 납부 유예 등으로 다양한 만큼 각 개별 입주기업들에 맞는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남북 정부가 이제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만 하는 시점”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이미 국내 산업 전반이 어려워진 가운데 입주기업들의 상황도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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