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동거' 영국 전철 밟는 한국
영국·이스라엘, 델타 변이에 절치부심…'부스터샷' 속도
한국도 10월 '위드 코로나' 목표…소아청소년 4분기부터 접종
입력 : 2021-08-31 06:00:00 수정 : 2021-08-31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 모범국들이 코로나19와의 동거를 취한지 한 달여가 지났다. 입원율, 사망률 등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확진자 규모가 큰 탓에 부스터샷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19일 ‘프리덤 데이(자유의 날)’를 선언하고 코로나와 관련된 방역 봉쇄를 풀었다.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자 내놓은 결정이었다. 백신 2차 접종률이 70%가 넘는 이스라엘도 지난달 13일부터 최소한의 방역만 시행중이다.
 
영국은 인구 약 3분의 2(66.7%)가 접종을 완료한 지난 7월 19일 이후 한 달 동안 입원율과 사망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확진자 수는 90만488명으로 1월 재유행 당시와 큰 차이는 없었다. 1000명이 확진됐을 때 입원환자는 30명(2만5884명), 사망자는 3명(2566명) 수준이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확진자 수치가 높다고 해서 과거처럼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영국 성인 인구의 94.2%는 감염 또는 백신접종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지난 24일(현지시간)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945명으로 올해 하루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사망자수는 오히려 줄었다. 세계 최다 코로나 감염자 발생국인 미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 사망자, 입원자의 97~99%가 백신 미접종자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리숀 레지온의 한 접종소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엄지 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 국가들은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된다는 판단에 다라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나서는 동시에 청소년까지 접종 대상을 넓히고 있다.
 
영국은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12~15세 청소년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직까지는 코로나 백신이 청소년에게 미칠 위험 등을 고려해 16세 이상에만 접종 중이다.
 
이미 이스라엘은 지난 6월부터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도입했는데, 12세 이상 전체 연령에 대해서도 부스터샷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오는 10월 전후로 ‘위드 코로나’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고령층의 90%, 성인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3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2864만1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55.8%에 해당한다. 지난 26일에 시작된 40대 이하 청장년층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1차 접종이 마무리된 50대의 접종률은 80%를 넘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와의 공존'을 택한 국가의 전철을 밝고 있다. 정부는 30일 그간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도 올 4분기부터 접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대상자는 기본 접종을 마친 후 6개월 뒤 '부스터샷'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9월 중 임신부와 소아청소년에 대한 4분기 접종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며 "기본 접종 완료 6개월이 지난 대상자에 대한 추가접종 역시 4분기 시작을 목표로 세부 계획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7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파링던의 피아노 웍스가 재개장한 후 젊은이들이 무도장에 올라 춤을 추고 있다. 이날 0시를 기해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전히 해제하고 ‘자유의 날(Freedom day)’을 선언했다. 영국 정부는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는 와중에도 규제를 완전 해제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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