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위드 코로나' 예고 "새로운 방역체계 전환 모색"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주재…"더딘 내수 회복세, 민생 회복 지연시켜"
입력 : 2021-09-06 15:11:40 수정 : 2021-09-06 16:01:0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위드 코로나'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가 더딘 것이 민생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면 서비스업과 관광·문화업, 소상공인과 자영업 하시는 분들에게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면서 "정부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고강도 방역조치를 연장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 한마음을 갖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대로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앞으로 점점 더 영업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 덕분에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1차 접종자 수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며 18세 이상 성인의 접종률이 70%에 다가가고 있고, 접종 완료율도 40%를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백신 접종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국민지원금 지급 절차가 시작되는 것을 소개하고 "국민지원금이 힘든 시기를 건너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취약계층과 전통시장, 동네가게, 식당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민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지난달 수출이 작년 8월보다 34.9% 증가하며 역대 8월 최고치를 기록하고 최근 6개월 연속 월별 수출액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을 언급하고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사상 최고 수출기록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양적인 면에서 놀라운 성장세와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한국 경제의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색했다.
 
정부에 따르면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 기계,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과 함께 신성장 유망산업이 모두 선전하며, 사상 최초 15개 주요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산업의 수출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는 더욱 강한 경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시대적 대세인 친환경·저탄소 경제 전환에 사활을 걸고 속도를 높여나간다면 우리 수출 산업의 미래경쟁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위드 코로나'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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