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사상 초유 디폴트 경고…2011년 증시 악몽 떠오른다
연방 부채 상한 초과…"10월엔 모든 현금 소진"
2011년땐 국가 신용등급 하락…코스피도 일주일새 17% 폭락
입력 : 2021-09-10 06:00:00 수정 : 2021-09-10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사상 초유의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2011년 부채한도 위기 때에도 여야가 장기간 난항을 겪은 있는데 당시의 증시 대폭락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커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가용한 모든 수단과 현금이 소진되면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상환 의무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장관은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가용한 모든 수단과 현금이 소진되면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상환 의무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 5월7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2019년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22조300억 달러로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재무부의 부채는 28조5000억달러(3경3260조원)로 이미 부채 한도를 넘어섰다. 현재 재무부는 남은 현금과 비상수단 등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상황이다.
 
옐런 장관이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내 의견 대립은 지속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 증세 등에 반발하며 모든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부채 한도 확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협상 난항에 어떻게 대처할지 전략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옐런 장관의 발언 이후 10월 증시 대조정설이 힘을 얻고 있다. 여야가 부채 한도 조정을 놓고 갈등을 벌인 지난 2011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미 증시는 15% 이상 급락했고, 그 여파는 우리나라에도 미쳤다. 코스피도 그해 8월1일 2172.27에서 8월9일 1801.35로 6거래일 만에 17%나 폭락했다.
 
최악의 경우 디폴트 사태가 도래할 경우 미국 정부는 추가 국채 발행을 할 수 없다. 사회보장제도 및 전역 군인 지원금 등도 지급하기 어렵다. CNBC는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경우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으며, 미국인들의 대출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부채 한도 협상이 지연됐다는 점과 채무 삭감 액수가 불충분하다는 이유 등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이후 미국 증시는 대폭락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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