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매달 62만원 내야…서울 빌라 월세라도 산다
평균 보증금 5683만원 , 2015년 7월 이후 '역대 최고'
과천·안양·군포, 월 98만4000원, "서울 보다 비싸"
입력 : 2021-09-14 11:25:48 수정 : 2021-09-14 11:32:57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셋집에 살기 위해선 평균 5700만원의 보증금에 월 임대료 62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월세 보증금과 월세 모두 역대 최고치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비싸다.
 
같은 기간 평균 전세금이 2억4300만원이고 이를 토대로 산출한 전월세전환율이 4%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일 경우 월세는 78만원까지 치솟는다. 올해 기준 4인가구 중위소득(487만6290원)의 16%에 해당한다.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000원과 88만8000원에 달해 서울 평균치를 35% 이상 웃돌았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000원),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000원) 등은 서울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683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886만1000원)과 비교하면 2배(96.9%) 정도 높다. 서울에서 월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강북 도심권은 9480만4000원, 그 뒤를 이은 강남 동남권은 878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역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 빌라 평균 월세는 98만4000원으로 전국 시·군·구 권역 중 가장 높았다. 경기 평균 월세(50만원)의 약 2배에 이른다. 경부1권 빌라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여파로 7월 매매가도 크게 뛰었는데, 임대 시장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부1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7394만9000원으로, 경기도 평균치(2730만5000원)의 2.7배에 달했다. 경부1권 다음으로 높은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2722만9000원, 남양주·구리·하남·광주가 속한 동부1권은 2703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빌라의 전세가격 대비 월세 보증금 비율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 빌라의 7월 전세가 대비 보증금 비율은 22.3%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이 수치는 2017년 1월만 해도 29.4%에 달했다. 보증금보다 월세를 많이 받는 것을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라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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