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맞은 간호사…"환자, 조금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을 것"
국내 첫 부스터샷 접종 시작…의료진 4만5000명 대상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60명 접종 시행
"몸 상태 이상없고 괜찮을 듯, 마스크 벗는 일상 오길"
입력 : 2021-10-12 17:30:00 수정 : 2021-10-12 17:30:0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국내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됐다. 부스터샷은 백신별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치고 백신효과 보강을 위해 한 차례 더 추가접종 하는 것을 말한다.
 
접종대상은 코로나19 확자 치료를 위한 거점전담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있는 의료기관의 종사자 4만5000명이다. 이들은 의료기관 자체접종을 통해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는다. 기한은 이달 30일까지다.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우선 간호부 550명 중 60명이 이날 부스터샷을 맞았다. 백신을 맞는 간호사들은 지난 2월 말~ 3월 초 사이 백신을 접종하고 6개월이 지난 부스터샷 접종대상자들이다. 
 
이날 부스터샷을 맞은 공혜정 국립중앙의료원 감염격리병동 간호사는 "2차 접종 때 열도 많이 나고 몸살기처럼 오한도 있었다. 업무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면서도 "접종을 하고나면 환자들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혜정 간호사는 지난 3월에 모더나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마쳤다. 그는 국민들의 백신접종률이 크게 올라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바랬다.
 
공 간호사는 "코로나19 환자를 보는 의료진으로서 부스터샷을 가장 먼저 맞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원환자들을 보면 걱정이 많이 된다. 부스터샷이 더 좋은 효과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접종 후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1차 접종 때는 백신을 맞고 팔에 아픔이 있었고, 2차는 접종 당시는 괜찮았으나 밤부터 열이 많이 났다"며 "그러나 지금은 괜찮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크게 아프지 않고 지나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부스터샷 의료기관 자체 접종시행을 앞두고 1500명분의 백신을 질병관리청에 요청했다. 의료원은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접종희망 신청을 받아 순차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접종에 쓰일 화이자 백신은 지난 주 냉장상태로 배송됐다. 이 백신은 극저온에서 냉장 해동한 이후 31일 이내 접종을 해야 한다.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관리팀장은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환자를 가까이에서 진료하다보니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크다"며 "코로나19 환자 뿐 아니라 일반 환자도 진료하는데, 그 분들에게 바이러스를 노출할까봐 그동안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돌파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빨리 맞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며 "부스터샷을 접종하며 직원들의 불안감도 다소 해소될 듯 하다"고 덧붙였다.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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