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애플 감성 품은 OTT…콘텐츠 다양성은 숙제
이용자 편의 고려한 기능은 강점…지속적 콘텐츠 수급 필요성
입력 : 2021-11-28 09:00:11 수정 : 2021-11-28 09:00:1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아이팟, 아이폰 등 시대를 앞서가는 감성과 디자인으로 혁신의 아이콘이 된 애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대했던대로 셋톱박스와 리모컨, TV앱 UI 등 곳곳에 애플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다. 다만 모든 OTT 초기 서비스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콘텐츠 부족 문제는 애플도 피해가기 어려워 보였다. 
 
애플의 OTT 서비스는 셋톱박스 '애플TV 4K'와 기본 탑재된 '애플TV 앱',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은 '애플TV+' 등으로 구성됐다. 애플TV+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애플TV 4K를 TV와 연결해야했다. 애플TV 4K 기본 구성품에는 셋톱박스 본체와 '시리 리모트'라 불리는 리모컨, 전원 코드, 리모컨 충전을 위한 라이트닝 케이블 정도만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TV와 연결 시 필요한 HDMI 케이블은 별도 구매가 필요하다. 
 
애플TV 4K 셋톱박스와 시리 리모트. 사진/김진양 기자
애플TV 4K 셋톱박스를 TV와 연결한 모습. 사진/김진양 기자
 
애플TV 앱의 UI 구성은 과연 애플다웠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쉽고 직관적인 사용을 인도했다. 아이팟을 닮은 시리 리모트도 세심함이 돋보였다. 단순히 리모컨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애플의 배려가 느껴졌다. 검정색의 원형 클릭패드는 상하좌우를 클릭해 이동하는 것은 물론 동그란 모양을 따라 손가락을 돌려주면 앱과 앱 사이의 이동, 영상 시청 중 타임라인의 이동 등이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일일이 찾아들어갈 필요 없이 한 번에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음성 인식 기능으로 시리에게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니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애플TV 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서비스들의 콘텐츠들이 모두 나타났다. 당연히 해당 콘텐츠들을 보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구매나 구독 등이 필요하지만 검색의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시리 리모트는 음성 인식으로 애플TV 앱 내의 콘텐츠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하지만 감탄은 여기까지였다. 문제는 볼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애플TV 앱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동안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모아놓은 애플TV+를 비롯해 콘텐츠 추천 세션들의 여러 작품들이 등장했지만 쉽사리 손길이 가지 않았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다른 OTT 서비스들도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왓챠 정도라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지옥'은 아직 애플TV를 통해서는 볼 수 없었다. 
 
물론 이는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다. 미취학 아동 두 명을 키우고 국내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기자에게는 제한된 콘텐츠가 많다고 느껴졌다. 반면 40대의 미드를 즐겨보는 싱글남인 지인은 애플TV 구독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애플은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꾸준히 공급해 애플TV+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닥터 브레인'의 정보 소개 페이지. 사진/김진양 기자
 
다만 콘텐츠 수급 문제는 애플도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다. 현재 애플TV에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선균 주연의 '닥터 브레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애플은 매달 꾸준히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업데이트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OTT 파트너십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다른 애플의 디바이스들이 그러하듯 애플TV도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제품들이 함께 할 때 사용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TV에서 보던 콘텐츠를 같은 계정으로 연동된 디바이스에서 이어보기를 할 수 있고 시리 리모트가 불편하면 아이폰을 통해서 검색을 할 수도 있다. TV의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이폰을 화면에 가져다대는 방식으로 출력 영상을 조정할 수도 있다. 이를 겨냥해 애플은 지난 9월 이후 애플의 신제품을 구매한 사람에게 애플TV+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애플TV의 매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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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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