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in LA!⑤)BTS·아미 '보랏빛 유니버스', LA를 물들이다
지구촌 축제 방불케 한 소파이 스타디움 투어
한국어가 만국공용어…5만 관객 떼창과 파도타기
"정말 너무 너무 그리웠다"…메간 디 스탤리언 '버터' 합동 무대
입력 : 2021-11-29 17:31:26 수정 : 2021-11-30 13:55:2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보랏빛을 발산하는 5만 개의 아미밤(BTS 팬덤 아미 응원봉)은 명멸하는 또 하나의 우주였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는 가히 지구촌 축제를 방불케 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사진/빅히트뮤직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이스라엘, 일본에서까지 날아온 아미들의 만국 공용어 같은 한국어가 울려 퍼지자, 국경과 인종의 장벽은 일순간 허물어져 버렸다. 공연 시작 전 입장 시간부터 멤버들을 기다리는 내내도 마찬가지였다.‘다이너마이트’, ‘버터’같은 영어곡 뿐 아니라 ‘봄날’, ‘불타오르네’가 나오자 아미들의 제창이 이어졌다.
 
지난해 개관한 소파이 스타디움은 최근 세계 대중음악계 유수의 그룹들이 주목하는 공연장이다.
 
지난달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이곳에서 공연했다. 미국 4인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도 내년 1월 이 무대에 선다. 방탄소년단과 '마이 유니버스'를 협업한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도 내년 4월 이곳을 단독 공연지로 점찍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사진/빅히트뮤직
 
BTS는 이번 투어로 이 스타디움 사상 첫 4회 전석 매진을 시킨 기록을 썼다. 실시간 영상을 바로 인근 6000석 규모의 유튜브 시어터에서도 상영했다. 온, 오프라인 공연 동시상영 역시 이 스타디움 설립 사상 처음이다.
 
이날 일곱 멤버는 쇠창살에 갇힌 듯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댄서들이 망치로 걸쇠를 부수자 멤버들은 마칭밴드와 자유롭게 어울려 'ON'을 부르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 이동의 자유가 제약된 오늘날 상황을 빗댄 무대 연출에 5만 객석의 아미밤이 빛을 발하고 함성으로 실내가 진동했다.
 
멤버들은 이어 '불타오르네', '쩔어'를 열창한 뒤 아미들과 2년 만의 '실제 대화'에 나섰다. 멤버들은 영어로 "롱타임노씨, 아미(못 본지 오래됐어요, 아미)", "렛츠겟 크레이지 투나잇(오늘 미친 밤을 즐겨봅시다)", "메익섬 노이즈(소리질러)", "쏘쏘쏘 미스드유(정말 너무너무너무 그리웠습니다)"를 목청껏 외쳤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사진/빅히트뮤직
 
세계적인 팝스타 메건 디 스탤리언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버터' 합동 무대는 이날 공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스탤리언은 올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시상식에서 본래 BTS와의 합동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무산돼 이날 이 자리에서 약속을 지켰다. 
 
'버터' 무대를 마친 뒤 RM이 "메건의 존재가 오늘 공연을 빛내줬다"고 하자 메건은 "AMA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오늘 이 자리에서 풀어본다"고 화답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다이너마이트' 등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곡들이 나올 때는 특히 관객들의 함성과 떼창이 스타디움을 떠나갈 듯 이어졌다.
 
이 순서에서는 브라스가 가미된 라이브 밴드가 편곡 연주로 그룹의 퍼포먼스 후방에 배치돼 사운드의 풍성함을 느껴지게 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사진/빅히트뮤직
 
앙코르 전, 지난달 참석한 제76회 유엔(UN) 총회 연설 영상도 흘러나왔다.
 
"우리 미래에 대해서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엔딩이 벌써부터 정해진 것처럼 생각하지 말자.(브이)", "지난 2년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순간 순간의 소중함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슈가)"고 했던 말들이 주경기장에 다시 한번 울려퍼졌다.
 
당시 멤버들은 "우리는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며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좌로부터) 제이홉, 지민, 진. 사진/빅히트뮤직
 
'아이돌'에 이어 '봄날'까지 흥 넘치는 무대와 서정적인 무대를 오간 앙코르 뒤에는 아미들과 '파도타기'도 제안했다. 5만개의 아미밤은 물결을 이루며 원을 그리는 대형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공연은 '춤추는 데에는 다른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 없다'는 대표곡 '퍼미션 투 댄스(PTD)'를 주제로 잡고, 멤버 개인 무대 없이 온전히 전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무대로 꾸몄다.
 
슈가는 "7명에게 이번 공연은 사실 큰 도전이었다. 개인 곡 없이 모든 것을 단체 곡으로 했던 이유는 2년 만에 만나는 아미를 위해서였다. 큐시트며 장치며 모든 것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RM은 "어제 너무 초조했기에 제대로 공연할 수 없었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근데 오늘 무대에 서서 대면으로 마주보니까, 내 몸이 마음대로 춤을 추기 시작 했다. '에오' 하면서 노래도 나오고. 이건 기적이고 마술이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좌로부터) 정국, RM, 슈가, 뷔. 사진/빅히트뮤직
 
무엇보다 이번 투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 열리는 대면 행사라 의미가 컸다. 팬데믹 상황에 따라 이번 LA 공연이 세계 투어로 이어진다면 '방탄 신드롬' 2막이 재차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아메리칸뮤직어워드' 대상격인 '올해의 아티스트' 상 수상과 내년 그래미어워즈 '베스트 팝 그룹/듀오' 2년 연속 후보로 오르면서 미국 팝 시장 내 영향력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은 또 다른 차원의 우주를 그려내고 있다.
 
로스엔젤레스=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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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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