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국 배터리, 무서운 약진…시장 점유율 50% 넘기나
S-VOLT, 글로벌 톱 10 진입…6곳이 중국 기업
입력 : 2021-12-05 12:00:07 수정 : 2021-12-05 12:00:07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 점유율이 올해 50%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계 기업들이 무서운 성장 속도로 순위권을 장악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 시장 지배력까지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배터리 시장 지각 변동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6사(CALT, BYD, CALB, Guoxuan, AESC, S-VOLT) 점유율은 47.1%로 전년 동기(36.4%) 대비 9.7%포인트 늘었다. 
 
자료/SNE리서치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한국과 일본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약화됐다. 한국 3사(31.6%)는 전년 대비(34.8%) 3.2%포인트 줄었다. 일본은 전년(20.5%)대비 7.3%포인트 줄어든 13.2% 점유율을 기록했다. 성장률도 중국계 1~4위까지 기업의 성장률은 200%를 육박하는 것에 비해 국내 3사 성장률의 경우 SK온(분사 전 SK이노베이션(096770)) 120%,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 99.4%, 삼성SDI(006400) 64%로 낮았다. 일본 파나소닉의 성장률은 38.9%로 한·중 기업 성장세를 한참 밑돌았다. 
 
특히 이번 달에는 세계 1~10위권 순위에 중국 기업이 6기업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새로 순위권에 진입한 펑차오에너지(S-VOLT)는 최근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160억 위안(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 중국 장성자동차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에스볼트는 니켈 75%, 망간 25% 로 구성된 코발트 프리 배터리와 고체 배터리 등을 주력으로 한다. 도핑·코팅 공정으로 코발트 특성을 보완해 국내 주력 니켈·코발트·망간 또는 알루미늄(NCM·NCA)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VOLT가 양산에 착수한 '코발트 프리' NMX 배터리. 사진/S-VOLT
 
중국계 배터리사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 업체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과 일본 기업이 니켈·코발트·망간 또는 알루미늄(NCM·A)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것에 비해 중국 기업들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LFP는 최근 삼원계 대비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LFP 채택 경향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기관 아다마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판매된 전 세계 전기 승용차에 탑재된 배터리 중 삼원계 배터리 사용률은 전년 대비 약 155% 증가한 것에 비해 LFP 사용률은 같은 기간 1500%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중국은 한중일 3국 중 후발 국가지만 정부 보조금을 힘 입어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중국만의 배터리 기술력을 제고해 세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FP 배터리 선두 기업인 CATL은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셀투팩(CTP), 셀투셰시(CTC) 기술 개발을 통해 삼원계 못지 않은 출력을 내는 데 성공했다. BYD의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와 비슷한 에너지 밀도를 가지면서도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600km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계 기업들과의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이 확대되면서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의 과반 점유 우려가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단순히 LFP로만 달성한 게 아니라 코발트 프리, 그리고 고성능 삼원계의 세계 시장 진출로 확산되고 있어 2022년은 한국 배터리 제조사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2022년 들어서며 시장 주도권이 배터리 제조사에서 자동차 제작사로 넘어갈 기미도 보인다”고 말했다. 
 
배터리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한만큼 국내 기업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계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향후 국내 3사가 겪게 될 난관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3사에서는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거점 확보와 거래선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발굴 및 구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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