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라이온의 간식'·'기러기' 외
입력 : 2021-12-13 11:39:02 수정 : 2021-12-13 11:39:0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33살에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주인공 시즈쿠는 남은 나날을 매일 바다를 보며 보내기 위해 ‘라이온의 집’으로 떠난다.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우치 바닷가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한 집. 일요일 오후 세시, 소소한 간식 시간은 ‘삶은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크림이 잔뜩 든 소라빵처럼 마지막까지 알차게 살자”고 주인공은 다짐한다.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은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쪽에서는 출구여도 저쪽에서 보면 입구입니다.”
 
 
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권남희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팀 버튼 백과사전 격의 책이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이레네 말라가 버튼의 독창적인 세계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그림과 글로 엮어냈다. 버튼의 세계를 하나의 ‘우주’로 설정하고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그 우주의 행성과 운동이 어떤 현상을 이루는지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영화부터 미쟝센, 세계관, 주요 페르소나를 이루는 배우들을 총망라한다. “나는 늘 현실이니 정상이니 하는 단어들이 싫었어요. 누군가에게 정상인 것들 것 다른 누군가에겐 비정상일 수 있으니까.”
 
 
팀 버튼의 위대한 세계
이레네 말라 글, 그림|바둑이하우스 펴냄
 
10대와 20대의 경계에 있던(첫 소설 ‘최선의 삶’) 작가의 주인공들은 이제 20대 중반에서 30대를 향한다. 첫 소설에서 “이전까지 자신과 닮은 존재를 새기려 애썼던” 작가는 이제 자신과 다른 희미한 존재들을 관찰하며 연결성에 관한 이야기로 나아간다. 사회가 사람들에게 바라는 ‘눈치’를 고민하고, 서울 집값을 피해 지방을 전전하는 이 시대 무표정한 청년들의 이야기다. 진심을 숨기고 선을 긋는 현대의 관계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작가는 연대 가능성을 본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임솔아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퓰리처상 수상 시집 ‘미국의 원시’를 포함해 1963년부터 1992년까지 썼던 시 중 142편을 수록했다.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의 숲과 바다를 거닐며 느낀 자연을 그대로 담았다. 알을 낳으러 모래밭을 기어가는 거북을 보며 본성대로 소명을 다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블루베리밭에서 잠이 들었다 사슴과 부딪혀 깨어난 경험을 전한다. 표제작 ‘기러기’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조 바이든은 9.11 테러 8주년 추모식에서 이 시를 낭독한 바 있다. 
 
 
기러기
메리 올리버 지음|민승남 옮김|마음산책 펴냄
 
옥스퍼드 마틴 스쿨의 창립자 이언 골딘과 정치학, 안보학 분야 석학인 로버트 머가가 100년 내 인류가 맞을 중대한 국면을 눈 앞에 보여준다. 수십 년 간 축적된 연구와 데이터에 최신의 위성 사진, 지도 자료를 결합시켜 객관적으로 산출했다. 기후변화, 도시화, 불공정, 폭력, 보건, 인구… 북극에서 일어나는 화재,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중재할 방안을 고민한다. 100년 뒤에도 지속 가능할 새 지도를 그린다.
 
 
앞으로 100년
이언 골딘, 로버트 머가 지음|권태형 외 옮김|동아시아 펴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대규모 통화정책에도 오르지 않던 물가가 최근 관리 목표인 2%를 넘어 4~6%까지 훌쩍 올라갔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돈 풀기를 축소 내지 철회하고 있다. KBS 다큐 제작진은 제러미 러프킨, 제이슨 솅커 등 해외 석학부터 국내 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팬데믹 머니’가 회수될 때의 상황을 진단했다. 금리가 오르고 자산가격이 떨어진 뒤 가계와 기업 중심 ‘자산 거품’이 꺼질 미래를 예고한다.
 
 
팬데믹 머니
KBS 다큐 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리더스북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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