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향하는 네이버, 최전선 일본에 총공세
스마트스토어, 첫 해외 진출지로 일본 지목…라인망가는 1위 탈환 목표
입력 : 2022-01-03 11:32:40 수정 : 2022-01-03 11:32:4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임인년을 맞아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각 사업 분야에서 해외 공략 기반을 다져온 데 이어 올해에는 성과를 내는 데 집중을 할 방침이다. 특히 메신저 서비스 '라인'으로 글로벌 공략의 큰 성과를 냈던 일본에서 또 한 번 해외 진출의 과실을 얻고자 한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려는 의지는 지난해 말 단행된 대표이사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2017년부터 5년 가까이 네이버를 이끌어온 한성숙 대표에 이어 새 수장으로 발탁된 최수연 신임 대표는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인사다.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김남선 책임리더는 글로벌 M&A 전문가다. 네이버를 단순 포털에서 기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키워낸 한 대표는 인수인계 작업을 마친 후에는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계속 주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최수연 최고경영자(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웹툰·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와 스마트스토어를 포함한 커머스 사업에서 해외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 모두에서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국민 메신저의 위상을 차지할 만큼 큰 성과를 거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네이버의 누적 일본 매출액은 1200억원으로 그 밖의 해외 지역 매출(1190억원)을 상회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일본에서 '라인'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웹툰 서비스를 네이버웹툰이 아닌 라인망가가 대표하고, 스마트스토어는 라인과의 연계는 물론 야후재팬까지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3월 야후재팬과 지분을 절반씩 나눠가진 합작법인 'A홀딩스'를 설립하며 네이버의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지위가 바뀌었지만, 월평균 이용자 수가 9000만에 이르는 라인의 후광은 계속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기대가 큰 사업은 단연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오는 3월 '마이스마트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 이후에는 야후재팬과 통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야후재팬 검색창에 상품을 입력하면 쇼핑 코너의 검색 결과에 노출되고 해당 상품의 스마트스토어로 연결되는 식이다. 네이버는 2027년까지 일본 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앞서 한 대표는 "네이버 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을 나아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치기도 했다. 
 
라인망가는 일본 웹툰 시장 정상 탈환이 목표다. 2020년 하반기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에 밀린 이후 지지부진한 사업에 추진력을 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네이버 손자회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소프트뱅크그룹의 전자책 전문 계열사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와 함께 사용성 개선에 중심을 둔 '라인망가 2.0'을 출시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소싱도 늘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이용자의 콘텐츠 로열티를 높여 결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용자 수와 거래액이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산업계 트렌드를 주도할 메타버스 사업도 일본에서 시범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다. 소프트뱅크와 협업해 일본의 한 도시에서 고정밀지도(HD맵)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것이다. 이는 도시를 통째로 복사해 가상 공간에 옮겨오는 것으로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의 발판이 되는 기술이다. 도시 한 곳을 시작으로 추후 일본의 보다 넓은 지역에서도 사업화가 가능하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D맵 프로젝트는 네이버랩스의 기술이 일본으로 확장된 사례"라며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또 하나의 글로벌 진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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