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남궁훈 사단'으로 전열 정비
부사장급 신규 임원 4명 선임…"미래 성장 동력 발굴 도전"
입력 : 2022-01-03 14:19:21 수정 : 2022-01-03 14:19:2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에서 남궁훈 센터장과 호흡을 맞춰온 재무·전략 전문가들을 부사장급으로 영입, 미래 사업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카카오는 3일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김기홍 센터재무지원실 부사장, 신민균 센터전략지원실 부사장, 조한상 경영지원실 부사장, 권미진 ‘브이2(V2, 가칭)’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beyond mobile)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지난달 초 남궁 센터장이 신규 선임돼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카카오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총괄한다. 
 
카카오 판교오피스 내부 전경. 사진/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그간 대외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남궁 센터장의 영입과 함께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카카오의 앞날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남궁 센터장과 업무를 함께 했던 이력이 있던 인사들을 센터 내 주요 보직에 앉힌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센터재무지원 조직을 총괄하는 김기홍 부사장은 2015년 카카오에 입사, 2018년 카카오커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9년 6월 카카오게임즈 CFO를 맡아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센터전략지원실을 전담하는 신민균 부사장은 전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로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전문적으로 수행했다.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는 2018년 합류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센터경영지원실을 맡는 조한상 부사장은 한게임 넵튠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이에 앞서서는 한게임 운영 총괄을 지냈다.  조 부사장은 사업 운영과 게임개발 등을 통해 쌓아 온 역량을 인정받았다. 
 
브이2 TF장을 맡은 권미진 부사장은 카카오 게임 부문의 국내사업부장을 거쳐 카카오게임즈에서 캐주얼게임 개발과 사업, 소셜마케팅 등을 담당해왔다.
 
이와 함께 센터 내 커뮤니케이션실에 이나정 상무를 선임했다. 이 상무는 카카오게임즈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도 겸직한다. 센터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과 관련한 내외부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궁 센터장은 "기획력과 실행력을 갖춘 부문별 임원들을 영입,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도전해나갈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전했다.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사진/카카오
 
주요 인재 영입을 마친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디지털 콘텐츠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의 분야에서 신사업 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 센터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팬의 물결은 전세계적으로 이는 큰 물결"이라며 "그 물결 속에서 대한민국 IT산업이 또 한번 도약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팬'을 꼽았다. 지난 날의 IT 산업이 이용자(user)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의 디지털 콘텐츠 세상에서는 슈퍼 팬의 소비에 기대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남궁 센터장은 "팬의 시대에서는 팬심을 근간으로 하는 콘텐츠와 커머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B2C2C 기반의 콘텐츠 사업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버츄얼 휴먼과 함께 등장하면서 게임과 엔터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며 "이들은 서로의 강점을 흡수하고 성장하며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AI 기술 또한 팬의 시대를 맞아 해빙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AI는 디지털 휴먼에 생명을 불어넣는 동시에 또 다른 하나의 콘텐츠 제공자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IT 업계의 최대 화두인 웹 3.0에 대해서도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팬을 만족시키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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