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받으려다 마이너스 물렸다면…연초 회복 기회 있다
고배당주, 연말에 쥐꼬리만큼 올랐는데…배당락은 가팔라
배당주 회복 속도 더디겠지만…"1분기 주총 이후 기회 노려볼 만"
입력 : 2022-01-04 06:00:00 수정 : 2022-01-04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금융·증권 등 고배당주들이 배당락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원금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당 기대감에 따른 연말 주가 상승 효과는 기대에 못미친 반면 배당락은 전망치에 가깝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상승세가 배당주들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결산실적이 나온 뒤인 1분기 이후 기업들이 배당 여부나 배당 금액을 확정하는 시기에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어 이 때가 차익실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성장50'지수와 '고배당50'지수의 2개월(11월1일~12월30일)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2.69%, -2.84%를 기록했다. 이들은 최근 3개년 사업연도의 배당수익률 및 배당성장성 등이 높은 5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배당주들의 연말 낙폭은 과거 대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두달 간 마이너스 수익률이 난 건 지난 2016년 배당성장50 지수가 0.05% 하락한 이래 처음이다. 고배당50 지수의 경우 최근 5개년 평균 5.9%의 수익률을 보여왔다. 작년 11월 초에 연말 배당을 노리고 배당주를 사들였다면 매매차익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들은 예년과 달리 배당 기대감에 따른 연말 주가 상승 폭이 미미했기 때문에 배당락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가는 기대 배당분만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별 배당락일 이후 주가 하락세도 가팔랐다. 지난달 28일 이후 30일까지 금융 및 증권주 중 대신증권(003540)(-12.02%), 삼성증권(016360)(-9.65%), 삼성카드(029780)(-8.29%), NH투자증권(005940)(-8.08%), 삼성생명(032830)(-4.32%) 등이 급락했다. 특히 배당수익률보다 더 많이 떨어진 종목들도 속출했다. 28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대신증권이 5.66%, 삼성카드 5.24% NH투자증권 5.15%, 삼성증권 4.43% 수준이었는데, 모두 배당수익률보다 더 하락했다.
 
배당락의 회복 속도가 올해는 더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증시를 좋게 보는 사람들은 주로 반도체나 메타버스, 전기차 등 신성장 산업에서 기대를 하고 있어, 올해 배당주 주가가 계속 좋을 거라고 보는 건 쉽지 않다"며 "올 3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는 만큼 증시 불확성이 커지는 점도 배당주들 주가 흐름에는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결산실적이 나오는 1분기 이후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기업의 배당은 이익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과거 배당금 실제치와 컨센서스를 고려해 선택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 이후 배당을 확정하면서 이 시기 배당주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총 이후 배당을 예년 대비 늘린 기업이 있거나 새롭게 배당을 시작한 기업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통상 이들이 기관들 사이에서 새로운 배당주로 떠오르면서 연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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