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이탈 막기 위해 '팬덤' 확보 나선 OTT
OTT 다변화로 서비스 충성 고객 줄어…플랫폼 갈아타기↑
티빙·넷플릭스 등 팬덤 통한 '락인(Rock-in)' 효과 노려
입력 : 2022-01-05 16:30:45 수정 : 2022-01-05 16:30:45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바야흐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춘추전국시대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사업자부터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사업자에 쿠팡플레이·카카오TV 등 신생 사업자도 늘고 있다. HBO맥스나 아마존프라임 등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는 중이다. OTT가 늘면서 신규 콘텐츠 공개에 따라 서비스를 옮기는 고객도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은 올해 OTT 서비스 다변화에 따른 해지율이 30%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OTT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독점 콘텐츠 '팬덤'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충성 고객'을 잡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진/티빙
 
티빙은 팬덤 구축을 위한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 양성 전략을 내세운 대표 OTT 사업자다. 신서유기 팬덤을 위한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캠프'나 '싱어게인-무명가수전' 팬덤을 위한 '유명가수전 히든트랙', 대탈출과 연계된 '여고추리반'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부가콘텐츠를 즐기며 팬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는 tvN 프로그램 팬들을 OTT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티빙은 지난해 5월 모기업인 CJ ENM과 연계한 프랜차이즈 IP 확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일성으로 소모되는 콘텐츠가 아닌,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세계관을 구축하고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당시 "티빙은 전체 오리지널 투자의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티빙 전체 유료가입자 중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한 비중이 과반에 달한다. 유료가입자도 일 년 사이 256% 늘었다.
 
사진/더 스운 유튜브 채널 갈무리
 
넷플릭스도 팬덤을 통한 구독자 확장 전략을 구사하는 OTT 사업자 중 하나다. 넷플릭스는 유튜브를 통해 팬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K-콘텐츠 팬들을 위한 '더 스운(The Swoon)', 코미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구독자를 위한 '넷플릭스 이즈 어 조크(Netflix Is A Joke)',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을 위한 '넷플릭스 아니메(Netflix Anime)' 등 부가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더 스운 PD 채용 공고.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K-콘텐츠 팬만을 위한 '더 스운'은 출연진의 인터뷰나 미니 게임 등 예능 영상, 비하인드 영상 등을 제공하며 26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영어 자막을 영상에 기본으로 제공함으로써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전 세계 시청자 중 K-콘텐츠에 관심있는 시청자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더 스운 콘텐츠 제작 PD를 추가 모집하며 채널 확장을 꾀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기존 구독자들은 더 스운을 보며 좀 더 넷플릭스 오리지널 K-콘텐츠의 팬이 될 수도 있고, 넷플릭스 구독자가 아닌 분들도 더 스운을 통해 배우들의 매력에 빠져 넷플릭스 구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와 연계된 게임도 제공하면서 팬덤 형성에 힘쏟고 있다. 
 
티빙과 넷플릭스 외 쿠팡플레이·카카오TV 등도 팬덤을 겨냥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기존 'SNL 코리아' 팬들을 포섭한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로 흥행에 성공해 3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카카오TV는 '안테나' 소속 연예인 팬들을 위한 '더듬이TV'를 선보이며 화제성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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