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카드론 비교서비스'서 발 뺀 삼성·현대카드
'대출비교' 제휴한 신한·국민카드와 반대 행보
대출 총량규제 의식한 듯
입력 : 2022-01-09 12:00:00 수정 : 2022-01-09 12: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핀테크가 운영하는 카드론 비교서비스에 입점하는 것과 달리 삼성·현대카드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출 총량규제 한도 초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 유의 조치를 받은 만큼 대출 증가율 관리 차원으로 읽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토스·카카오페이 등 핀테크가 운영 중인 카드론 비교서비스 제휴를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스는 지난 11월 중순 삼성·현대카드에서 카드론 비교서비스 제공을 위한 접근이 막히면서 같은 달 말 '카드대출' 신청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서비스는 개별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토스 앱에서 카드론 한도와 금리를 비교 조회해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당초 토스는 신한·국민·삼성·현대카드 등 4곳의 카드론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입점 업체를 늘리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삼성·현대카드로부터 접근이 막혀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하자 해당 메뉴를 없앴다. 당시 토스 측에선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카드사들이 자체 홈페이지에 있던 신청 구조를 바꿨고 웹 오토메이션 기술로 토스 앱 내 카드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서비스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토스는 이후 신한·국민카드와 대출모집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대출받기'에서 카드론을 신청할 수 있는 방식으로 메뉴를 통합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사를 비롯해 은행, 저축은행 등 40여개 금융사에서 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여기에도 삼성·현대카드와는 제휴를 맺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페이 역시 카드론 비교 서비스인 '카드대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삼성·현대카드와는 제휴 계약을 맺지 않았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드사는 신한·국민·롯데·우리·비씨카드 등 5곳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중개 계약을 통해 카드사의 대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른 카드사와 달리 삼성·현대카드가 카드론 비교서비스에 입점하지 않는 건 대출 총량규제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두 카드사는 지난해 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증가율을 6% 이내로 관리하라고 주문받았지만 목표치를 넘어 경영 유의 조치를 받았다.
 
올해 당국이 지난해보다 대출 총량 규제를 더 강화한다는 입장인 만큼 두 카드사는 대출 영향력 확대보다 관리에 치중할 여력이 크다. 특히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저신용자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 잔액이 불어날 수 있어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카드사들이 핀테크가 운영하는 대출비교 서비스에 입점한 가운데 삼성·현대카드는 제휴를 맺지 않고 있다. 사진은 토스 및 카카오페이의 대출비교 서비스 화면. 사진/각사 애플리케이션 캡처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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