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무속 논란' 네트워크본부 해산…"악의적 오해·소문 제거"
"'고문' 직함? 본인이 쓰는 명칭 불과, 임명 없어…가족 활동 여부 확인 안돼"
입력 : 2022-01-18 10:25:10 수정 : 2022-01-18 10:25:1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이 선대본 활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자, 선대본 내 네트워크본부 해산을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이 의혹을 악의적 소문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제거하겠다고 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18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이 시간부로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 네트워크본부는 후보의 정치입문 무렵부터 함께한 조직"이라며 "해산 조치는 후보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트워크본부를 둘러싸고 후보와 관련해 불필요한, 악의적인 오해가 쌓이는 데 대해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악의적인 오해 내지는 소문과 관련, 후보에게 피해·오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은 계속해서 제거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뉴시스
 
전날 세계일보는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건진법사 전씨가 선대본 산하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선거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고문이라는 것은 자기(전씨)가 쓰는 명칭에 불과하고, 우리가 임명한 것도 없다. 일부 소문에서 나오듯 선대위 활동에서 관여했다는 것도 전혀 없다"며 "(이런 소문을)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해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씨 가족이 선대본에서 활동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잘 확인이 안 되고 있지만, 앞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시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부분에 포함된다"고 해명했다.
 
권 본부장은 전날 전씨의 선대본 활동 보도가 알려진 뒤 "황당한 이야기"라며 일축하던 윤 후보가 하룻밤 사이에 네트워크본부 해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실체 없는 소문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분과 후보의 관계가 전혀 깊은 관계가 아니고, 일정·메시지에 관여하고 등 이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 후보는 그런 측면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실체가 없음에도 근거 없이 떠다니는 소문으로 선대본 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18일 현안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고 했다. 사진/김동현 기자
 
권 본부장은 입장 발표 마지막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나도 영화를 좋아한다. 조폭들이 나라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영화도 있다"며 "'아수라' 같은 경우에는 조폭들이 전면적으로 '안남시(영화 아수라 배경)'에서 시정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과정에서 살인, 범죄도 서슴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의 조폭 연계 의혹을 지목한 것으로, 권 본부장은 "조폭이 국정에 관여하거나 청와대를 드나드는 나라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가 전날 "5200만명의 운명이 달린 국정에 운수에 의존하는 무속 또는 미신이 결코 작동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었다. 
 
한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씨가 윤 후보 측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권 본부장은 "아직 생각해 본 바가 없다. 사과요구도 뒤늦게 알게 됐는데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의소리> 이모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와 남편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지은씨는 김건희씨의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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