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확 키운 서울사랑상품권, 티머니·카카오페이도 득볼까?
24일부터 티머니페이 앱 등서 판매…카카오페이는 5월부터 결제만 가능
입력 : 2022-01-23 07:00:00 수정 : 2022-01-23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서울시가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이 올해부터 신한 컨소시엄을 통해 판매·운영된다. 신한카드·신한은행·카카오페이·티머니 등 4개 회사로 구성된 신한 컨소시엄은 서울사랑상품권의 이용자 편의 개선에 초점을 두고 향후 2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서울사랑상품권 첫 사업을 맡았던 제로페이가 이를 통해 사용 저변을 대폭 넓힌 만큼 신규 사업자들도 간편 결제 사업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설 명절을 맞아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500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을 판매한다. 이는 연간 발행량의 66%에 해당하는 것으로, 25개 자치구별로 정해진 시간에 서울페이+, 티머니페이, 신한 쏠, 머니트리 등 4개 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자료/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의 구매와 결제 방식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권 구매가 가능한 앱에서 권종별로 1인당 최대 70만원까지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신용카드로도 구매가 가능해 현금이 없는 소비자도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비플 제로페이 등 23개 구매 앱에서 개별적으로 관리가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5개 앱(신한플레이 3월 추가 포함)에서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지난해까지는 23개 앱을 일일이 들어가보지 않고는 개인의 상품권 잔여 금액이 얼마인지 한 눈에 확인이 어려웠지만, 올해부터는 판매 주관사인 신한카드에서 상품권 시스템을 일괄 관리해 어느 앱을 열더라도 총 보유 한도 내에서 얼마가 사용가능한지 알 수 있다. 기존에 구매한 서울사랑상품권 잔액들도 오는 2월 말 신규 앱으로 일괄 이전돼 파편적으로 관리됐던 상품권을 한 곳에서 확인·사용할 수 있다. 
 
결제는 기존과 같은 방식의 QR코드 스캔 외에 터치·쉐이크&슬라이드(이상 3월)·안면인식·NFC(이상 하반기) 등의 결제 방식도 추가된다. 신규 결제 방법이 추가되기 전까지는 가맹점에 기 비치된 QR코드를 촬영해 결제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해당 QR코드는 한국은행에서 인증하는 범용 QR코드로, 결제 사업자와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QR코드는 지난 사업 수행기간 동안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가맹점주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던 것"이라며 "사업자에 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융·IT 전문기업이 운영을 하게 되면서 서울사랑상품권의 사용 편의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머니·카카오페이 등 운영 사업자 측면에서 보더라도 인지도 제고, 활용 범위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상품권 발행 일정 같은 정책홍보 알림톡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이 주 임무지만, 오는 5월부터는 결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기존의 카카오페이 QR코드는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 QR과 호환이 되지 않아 현재 이를 연동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시스템이 완성되면 카카오페이로도 서울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로서는 지역사랑상품권 결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해보는 셈인데, 서울에서의 활용성을 기반으로 향후 전국 범위로까지 확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 대체로 오프라인 결제 기반인 지역사랑상품권이 카카오페이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온라인에 편중됐던 매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티머니페이 앱에서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티머니
 
티머니는 지난 2020년 상반기 론칭한 티머니페이의 인지도 제고를 꾀한다. 티머니페이는 교통카드 중심의 티머니카드를 기반으로 진화된 간편결제 서비스인데, 여전히 지하철·버스·택시 등 교통수단에서의 이용성이 높은 편이다. 티머니 관계자는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하면서 티머니페이를 새롭게 접하는 고객들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무빙세이브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티머니의 혜택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티머니페이 앱을 통해 서울사랑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티머니는 구매자 전원에게 교통비 3000원을 T마일리지로 지급한다. 또한 사전계좌 등록과 사전 알림 서비스도 제공해 대기 없는 빠른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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