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회 금리인상? 긍정도 부정도 안한 파월
연준, 3월 금리인상 공식화…파월 "올릴 여지 꽤 많다"
월가 "파월 기자회견 매파적" 평가
외신 "시장은 6~7회 금리인상 반영할 것"
입력 : 2022-01-27 14:26:18 수정 : 2022-01-27 16:52:0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3월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3월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지만, 금리인상의 속도와 강도가 문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스탠스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최대 7회에 걸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준은 25~26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0~0.25%)를 동결하고,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3월 금리인상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전보다 이르게, 빠른 속도로 시행하기로 했다. 시점은 금리인상 개시 이후로 가닥이 잡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MO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꾸준히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블룸버그는 최고의 인플레이션에 태클을 걸기 위해 FOMC 회의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앞으로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3월 15~16일 ▲5월 3~4일 ▲6월 14~15일 ▲7월 26~27일 ▲9월 20~21일 ▲11월 1~2일 ▲12월 13~14일이다.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현재 0~0.2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동안 1.75~2%까지 1.75%포인트 상승한다.
 
지난달 연준 관계자들이 올해 금리 인상 3회를 시사해온 것을 감안하면 파월 의장의 발언은 공격적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올해 모든 금리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직답을 회피하면서 “중앙은행은 겸손하고 민첩하게 행동한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0.25%포인트보다 높은 금리인상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확실히 부정하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3차례 인상을 시사했으나, 이후 물가 상황이 계속 악화하자 시장에서는 4회 인상 전망이 점쳐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 의장은 현재 상황이 과거 경기 싸이클과 다르다는 점을 재강조 했으며 향후 매 회의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매파적이었다"며 "올해 중 금리인상이 4차례 이상일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향후 시장은 연내 6~7회 인상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예상을 넘어선 매파적(통화긴축적) 발언에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까지 올랐으나 각각 -0.38%, -0.15%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3.4%까지 급등했다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후 반락해 상승률이 0.02%로 미끄러졌다.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급등했다. 연준의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1.089%로 올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845%로 코로나19 대확산 시기의 고점에 근접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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