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라임 몸통’ 김영홍 전방위 압박
강원경찰청, 이슬라리조트 카지노 일당 ‘적색수배령’ 방침
강남서, 카지노 일당 사건 형사4팀→ 형사2팀 배당
서울남부지검, 온라인카지노 운영 경위 등 수사 집중
입력 : 2022-03-04 06:00:00 수정 : 2022-03-04 09:40:33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라임 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재판에 넘겨지면서 검·경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검·경은 수사망을 넓혀 행방이 묘연한 김 회장에 대한 포위망을 점차 좁혀가고 있다.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정씨와 이슬라카지노 전 대표 김모씨, 조폭 전모씨에 대한 고발장을 이날 접수했다. 국수본은 조만간 정식 수사로 전환해 사건을 일선서로 하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발장에 따르면, 정씨 등 일당은 필리핀 이슬라리조트에 도박장을 개설해 한국인들을 상대로 이른바 ‘아바타 카지노’를 운영하며 온라인 도박이 송출되던 시점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당이득을 취하는 등 도박공간개설, 외국환거래법위반,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다. 
 
강원경찰청은 최근 이슬라리조트 카지노 직원들에 소환을 통보했으나 모두 불응해 적색수배령을 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강원청은 도박장 개장·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회장과 정씨, 장모씨(온라인카지노 지분 50% 보유), 석모씨(자금 전달책), 박모씨(서버관리 담당) 등 34명에 대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강남경찰서에서는 정씨·석씨·조폭 김모씨·룸살롱 운영자 고모씨 등 사건을 수사인력 등을 고려해 형사4팀에서 최근 형사2팀으로 배당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에서는 김 회장을 비롯해 라임자산운용 이종필 전 부사장과 원종준 전 대표, 채모 메트로폴리탄 전 대표 등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이 2018년 10월 라임 펀드 자금으로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한 시점부터 온라인카지노를 운영하기까지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필리핀에 있는 한 원격 도박장을 운영하며 32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박공간개설·외환거래법 위반 등)로 최근 구속 기소됐다. 그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경까지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메트로폴리탄 대표 채모씨에게 수익금을 배당하고, 2019년 1월부터 체포 직전까지 김 회장에게 도피자금을 대준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김 회장이 운영했던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흘러들어간 회사로 라임이 투자했던 파티게임즈·바이오빌·폴루스바이오팜 등 800억원 규모 부실 전환사채(CB)를 되사준 곳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라임 펀드로부터 부동산 개발 등 명목으로 3500억원 가량을 자신이 소유한 메트로폴리탄 계열사들에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으로서는 도피자금을 대온 정씨가 재판에 넘겨지고 그의 측근들과 이슬라리조트 아바타카지노 에이전트들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자금줄이 말라가는 상황이다. 정씨의 첫 재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도피 중)의 측근 정모씨가 해외에서 검거돼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송환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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